가을 이사철이 끝나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서울·수도권 전셋값이 인기 학군지역을 중심으로 또 다시 들썩일 전망이다.
지난 18일 대입수학능력시험이 끝나고 중·고등학교 배정 시기가 다가오면서 좋은 학군으로 이사하려는 학부모들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11월 3주차 서울은 전세수요가 전반적으로 줄어들었지만 목동 등 학군 주변 수요가 이어진 곳은 상당히 높은 전셋값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양천구는 11월 3주차 한 주 동안 전셋값이 0.39%나 올랐고 전 주에 이어 서울 구별로 전세 오름폭이 가장 컸다. 일부 단지는 소형뿐 아니라 중대형까지 겨울방학을 앞둔 학군수요가 움직였다. 10월부터 움직임이 눈에 띄었던 목동은 2009년 수능 직전보다도 올해 전셋값이 동기간 더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단지별로는 10월29~11월19일 3주간 전셋값을 조사한 결과 최대 3000~4000만원이나 상승한 곳도 있었다. 특히 목동신시가지의 상승세가 거셌다. 목동신시가지(고층) 122B형은 3억2500만원이었던 전셋값이 3주새 3억6500만원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목동신시가지5단지 115A형도 3억3000만원에서 3억6000만원으로 3000만원이 뛰었다.
강남구에서는 대치동 선경1차 159㎡가 7억2000만원에서 7억5000만원으로 3000만원 올랐고, 개포동 주동5단지(고층)도 2억4000만원에서 1000만원 오른 2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경기지역도 우수 학군 지역으로 손꼽히는 신도시를 중심으로 전셋값이 강세를 보였다. 평촌 향촌현대4차 79㎡는 중소형 단지임에도 1억8000만원에서 1억9500만원으로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고, 분당 시범삼성·한신 163㎡는 3억4500만원에서 3억5500만원으로 1000만원이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전셋값 오름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에도 11월12일 수능시험 이후 주간 전셋값 상승률이 꾸준히 커지는 양상을 보였고 올해 역시 이달 말부터 12월까지 학군수요와 봄 이사 수요까지 겹치면서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아름 부동산114 팀장은 “수능이 끝나면서 대치동, 중계동, 목동 등으로 대표되는 주요 학군지역은 전셋값 오름세가 다시 이어질 전망”이라며 “강남, 노원, 양천 지역 외에도 분당, 평촌 등 전통적인 학군 주변과 소위 SKY(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진학률이 높은 학교 주변, 특목고 진학률이 좋은 중학교 학군 등지에 자녀 학업을 위한 전세수요 진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