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포격]국내 금융시장 긴장감 커져

입력 2010-11-23 17:42 수정 2010-11-23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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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급등·증시 하락…전문가들 "단발성 영향 그칠 듯"

북한이 연평도에 해안포를 발사했다는 소식으로 국내 금융시장에서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북한이 연평도에 해안포를 발사했다는 소식이 23일 정규 주식시장 마감 무렵에 알려지면서 증시와 환율시장은 소폭 영향을 받는데 그쳤다. 그러나 북한의 해안포 발사 영향은 24일 증시와 환율시장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북한의 해안포 공격 소식에 원·달러 환율이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유럽 재정위기 재부각으로 전날보다 11.8원 오른 1137.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그러나 이날 장 마감 직전에 북한의 해안포 포격 소식 등이 전해지자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1개월물 역외 원·달러 환율은 1180원선까지 치솟았다. 이후 다소 안정을 되찾으며 1160원대로 하락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북한의 공격 소식에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역외 원·달러 환율을 비롯해 다른 아시아 통화 가치도 급락했다"면서 "그러나 사태가 더 커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다소나마 안정을 찾는 분위기였다"고 설명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도 4거래일만에 하락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5.40포인트(0.79%) 하락한 1,928.94로 마쳤다. 이날 증시 하락은 유럽 재정위기로 미국 뉴욕 등의 해외 증시가 하락한 것과 이날 장중 중 국 증시가 긴축 우려로 급락한 데 따른 것이나 북한의 해안포 발사 소식도 장 마감 직전에 심리적으로 부담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코스피200 선물지수는 급락했다. 이날 12월물 코스피200 지수선물은 248.00으로 마감해 전날보다 6.20포인트(2.44%) 떨어졌다.

다만 전문가들은 당장 국내 금융시장이 24일 개장초에는 북한발 이슈로 출렁거릴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더구나 현 정부가 북한에 대해 유화적인 모습도 아니어서 남북 관계가 더욱 경색 국면에 들어가면 국내 금융시장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배민근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북한의 후계구도 작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최근 우라늄 시설에 이어 해안포 사격까지 시작과 끝이 명확하지 않고 영향도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며 "당장 내일 증시나 환율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도 "민간인에게 포를 발사한 것은 이례적인 사안이어서 시장에서 좀 더 심각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며 "시기적으로도 우라늄 문제가 터지고 남북관계가 경색된 만큼 시장은 상황을 부정적으로 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들도 당분간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원·달러 환율 하락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학습효과로 인해 이번 사태의 영향이 장기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점쳤다. 지금까지 북한에서 비롯된 지정학적 리스크가 국내 금융시장에 단기적인 충격 요인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역시 단발성 요인에 그쳐 금융시장의 강세추세를 꺾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정부는 북한의 연평도 해안포 공격과 관련해 경제적 영향을 점검하고 상황에 따라 대응조치를 마련하기 위해 비상대책팀을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은행 역시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소집해 북한의 도발과 관련해 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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