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한국 축구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 감독은 23일 "이전 대회에서의 실패를 되풀이하게 돼 죄송하다"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은 이날 광저우 톈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아랍에미리트(UAE)와 4강전에서 연장 후반 결승골을 내줘 0-1로 패한 뒤 이같이 말했다.
홍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결과를 받아들이겠다. 아쉬운 마음이 있지만 선수들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한국이 그동안 아시안게임에서 실패한 이유를 분석하고 많은 준비를 했는데 똑같은 상황이 벌어진 데에 팬 여러분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한국은 이날 90분을 0-0으로 비기고 나서 연장 후반 막바지에 골키퍼 김승규를 이범영(부산)으로 바꾸면서 승부차기를 대비했지만 종료 직전 아흐메드 알리 알아브리에게 결승골을 내줘 0-1로 무릎을 꿇었다.
골키퍼를 교체하면서 선수들의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홍 감독은 “승부차기를 염두에 두고 마지막에 골키퍼를 교체했는데 결과적으로는 내 실수였다”고 인정했다.
그는 “그동안은 선수들이 흥분하지 않고 경기를 끝까지 컨트롤하도록 유지해왔는데 종료 3~4분을 남겨두고는 그런 마음이 풀어지면서 상대와 몸싸움에서도 접촉이 줄었다. 마지막 실점 상황에서도 상대에게 포지션을 쉽게 내줬다”고 설명했다.
홍 감독은 병역 특례 혜택이 미친 영향에 대해서는 “그 점이 경기력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걸 이번에 절실히 느꼈다”고 답했다.
한편 한 외신기자가 이날 오후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실이 팀 사기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느냐고 묻자 홍 감독은 “그렇지 않다. 선수들은 경기에 집중했다"며 “그 소식을 선수들에게 따로 알리지는 않았지만 선수들이 알고 있더라도 경기력에 지장을 주지는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