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홍명보, “병역특례는 오히려 경기력에 마이너스”

입력 2010-11-24 00:28 수정 2010-11-24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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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감독은 아랍에미리트(UAE)에 져 24년 만의 금메달 목표를 이루지 못하고 나서 “이전 대회에서 실패를 되풀이하게 돼 죄송하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나로서도 실패한 대회였다”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은 23일 오후(한국시간) 중국 광저우 톈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UAE와 4강전에서 연장 후반 추가시간에 결승골을 내줘 0-1로 패한 뒤 이같이 밝혔다.

홍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결과를 받아들이겠다. 아쉬운 마음이 있지만 선수들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한국이 그동안 아시안게임에서 실패한 이유를 분석하고 많은 준비를 했는데 똑같은 상황이 벌어진 데에 팬 여러분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공동취재구역에서 이어진 인터뷰에서는 “나한테 이번 대회는 실패한 대회였다. 감독으로서 어떤 것도 이루지 못했다”며 진한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국은 이날 90분을 0-0으로 비기고 나서 연장 후반 막바지에 골키퍼 김승규를 이범영(부산)으로 바꾸면서 승부차기를 대비했지만 종료 직전 아흐메드 알리 알아브리에게 결승골을 내줘 0-1로 무릎을 꿇었다.

골키퍼를 교체하면서 선수들의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홍 감독은 “승부차기를 염두에 두고 마지막에 골키퍼를 교체했는데 결과적으로는 내 실수였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은 선수들이 흥분하지 않고 경기를 끝까지 컨트롤하도록 유지해왔는데 종료 3~4분을 남겨두고는 그런 마음이 풀어지면서 상대와 몸싸움에서도 접촉이 줄었다. 마지막 실점 상황에서도 상대에게 포지션을 쉽게 내줬다”고 설명했다.

홍 감독은 병역 특례 혜택이 미친 영향에 대해서는 “그 점이 경기력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걸 이번에 절실히 느꼈다”고 답했다.

그는 “병역 혜택이 선수들에게는 동기부여도 될 수 있지만 그 무거운 짐은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동기 부여와 부담감이) 플러스, 마이너스가 돼 0이 되면 좋겠지만, 오히려 마이너스가 됐다”고 부연 설명을 하고 나서 지난 19일 연장 승부 끝에 3-1로 이긴 우즈베키스탄과 8강 경기 이후 선수들과 가진 미팅 내용도 들려줬다.

홍 감독은 “눈물의 미팅이었다. 감독이 아니라 경험자로서 선수들의 마음을 듣고 싶었다. 고통을 참으며 힘들어하는 이야기를 하면서 우는 선수들이 있었다. 나도 눈가에 눈물이 고였다”면서 “선수들의 압박감이 생각보다 컸다. 미팅을 통해 병역에 대한 부담은 많이 풀어졌다고 생각했고, 선수들에게 신나게 축구하자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대표팀은 비록 금메달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25일 이란과 동메달을 놓고 싸워야 한다. 내년에는 2012년 런던 올림픽 예선도 치러야 한다.

홍 감독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많은 경험을 했다. 돈 주고 살 수 없는 것들이었다”면서 “우리 선수들은 아직 완벽하지 않다. 어린 선수들에도 좋은 경험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 외신기자가 이날 오후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실이 팀 사기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느냐고 묻자 홍 감독은 “그렇지 않다. 선수들은 경기에 집중했다”며 “그 소식을 선수들에게 따로 알리지는 않았지만 선수들이 알고 있더라도 경기력에 지장을 주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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