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가 23일(현지시간) 달러화에 대해 2개월래 최저로 떨어졌다.
아일랜드 구제금융 후 유로화가 심각한 상황에 빠져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데다 북한의 연평도 공격으로 인해 한반도 긴장감이 고조되며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된 영향이다.
오후 4시 13분 현재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1.9% 하락한 1.3374달러를 기록했다.
유로·달러는 장중 1.3361달러까지 떨어지며 지난 9월 24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내기도 했다.
유로는 엔에 대해서도 약세다. 유로·엔 환율은 전거래일에 비해 2% 내린 111.26엔을 나타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날 아일랜드 구제금융과 관련한 발언을 통해 "유로화가 매우 심각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주장한 점이 유로 가치 하락을 이끌었다.
시장이 북한의 이번 도발로 한반도 긴장이 전면전으로 확대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단기적으로 환율을 요동치게 할 것이라는 점에 주목한 점도 유로에 부담을 줬다.
달러와 마찬가지로 안전자산으로 간주되는 엔도 강세다. 달러·엔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0.2% 하락한 83.19엔을 기록했다.
온라인 외환거래 사이트인 GFT포렉스의 캐시 리엔 외환리서치 디렉터는 "유럽에서 아일랜드에 이어 구제금융을 받게 되는 국가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지속되는 유럽 위기 불안감이 유로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