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우려됐던 국내증시는 개장 초 급락했지만 진정세를 되찾으며 1900선을 회복하고 있다. 특히 우려됐던 외국인 매물폭탄이 나타나지 않고 오히려 순매수세를 보이고 있어 국내증시에 한숨을 돌리게 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시장의 단기 충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좀더 사태를 관망한 후 투자하는 전략을 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24일 오전 9시33분 현재 전일대비 21.55포인트(1.12%) 떨어진 1907.39를 기록하고 있다. 개인투자자의 패닉성 물량이 3888억원 쏟아지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추가하락을 방어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53억원, 2571억원씩 사들이고 있다. 특히 외국인은 대형주를 중심으로 제조업과 전기전자업종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시장도 낙폭이 줄면서 500선을 회복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오전 9시33분 현재 전일대비 11.60포인트(2.27%) 떨어진 499.98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147억원 순매도 중이며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5억원, 82억원씩 사들이고 있다.
한편 개장과 함께 37.5원 급등세를 연출했던 원·달러 환율도 초반의 급등 흐름이 다소 진정되면서 1150원 중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환율인 오전 9시33분 현재 전일대비 16.80원(1.48%) 오른 1154.30원을 기록중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연평도 도발에 대해 차분한 대응을 주문하면서도 악재 지속 기간에 대한 고민에 빠졌다. 이번 북한의 도발이 기존 행태와 다른 점도 증시를 불안하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 한범호 연구원 24일 “경험적으로 악재는 단기에 소멸할 것으로 보이지만 다소 다른 도발 성격이 고민스럽다”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될 경우 외국인 매수의 방향성과 환율, 한국물CDS 등에 관심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도 장기화되지 않는다면 이번 변동성 확대의 경우도 학습효과가 발휘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하면서도 연평도 지역 피해가 예상보다 커지명서 단기적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함께 내놨다.
메리츠증권 심재엽 투자전략팀장은 지수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지만 글로벌 증시에 영향은 제한적인 수준일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