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수출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
일본 재무성이 25일 발표한 10월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7.8% 증가한 5조7236억엔으로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대아시아 수출을 중심으로 수출의 ‘V자형’ 회복세가 주춤해지면서 성장률은 8개월째 둔화하는 모습이다.
수입액은 전년 동월 대비 8.7% 증가한 4조9017억엔으로 역시 증가율이 둔화했다.
이로써 10월 무역흑자는 8219억엔으로 2개월 연속 전년 동기 수준을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수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10.7%, 수입액은 11.0% 각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수출 둔화는 일본의 경제 성장률에도 심각한 영향을 초래하고 있다.
이달 발표된 2010회계 2분기(7~9월) 국내총생산(GDP) 잠정치에서는 대아시아 수출이 둔화하면서 수출에서 수입을 뺀 외수 성장률에 대한 기여도가 0.02%로 거의 제로를 나타냈다.
수출 정체는 생산에도 영향을 미쳐 9월 산업생산은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고 기계주문도 4개월만에 감소로 전환됐다. 여기에는 장기화하는 엔화 강세가 치명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다이이치 생명경제연구소의 아라야 요시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경기 둔화와 리먼 브러더스 사태 이후의 급격한 침체에 따른 재고 복원효과가 세계적으로 전환되고 있다”며 “특히 정보기술(IT) 관련재의 재고조정 등을 배경으로 수출이 계속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