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채권단이 이르면 오늘 운영위원회를 열고 지난 두달간 잠정 중단됐던 현대그룹과의 재무구조개선약정(MOU, 이하 재무약정) 체결에 대해 논의한다.
채권단 관계자는 25일 "산업은행 등 현대그룹 채권단이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에게 현대그룹과의 재무약정 재논의를 위해 채권단 회의를 소집해 줄 것을 요청했다"며 "오늘이나 내일 운영위원회를 개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이르면 이번 주부터 현대그룹과의 재무약정 체결을 위한 논의에 본격 나설 전망이다.
채권단의 다른 관계자도 "현대건설 본입찰 결과가 나온 만큼 그동안 잠정 중단됐던 재무약정 체결을 위한 논의를 재개할 필요가 있다"며 "현대그룹의 현대건설 인수가 확정되면 인수비용에 대한 리스크도 높아질 수 밖에 없어 재무약정을 논의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번 운영위원회에서는 재무약정 체결 시점과 방향, 법원의 '채권단 공동제재 중단' 결정에 대한 대응방향이 논의될 전망이다.
한편 현대그룹은 올해 해운시황 회복 등으로 주력 계열사 수익력이 개선됐다는 이유를 들어 재무약정 체결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도 현대건설 우선협상자대상자로 선정된 후 "현대상선의 실적이 올해 좋아졌기 때문에 (재무개선약정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금융권 일각에선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를 위해 프랑스 나티시스 은행에서 빌린 1조2000억원의 대출금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