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한미 훈련 빌미로 추가 도발 가능…긴장 고조

입력 2010-11-25 11:31 수정 2010-11-25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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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한반도 정세…중국과는 변화 없이 정상 교류

북한의 연평도 포격 이후 추가 도발이 예상되는 등 한반도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내주부터 실시되는 한미 군사 합동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미 항공모함 워싱턴호가 서해로 다가오고 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직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김정은이 서해 지역을 관할하는 김격식 4군단장을 만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김정일 부자가 도발 계획을 직접 지시했다는 관측이 국회 국방위원회 관계자를 통해 알려졌다.

북한은 연평도 포격 이후 이틀째인 24일에도 억지주장을 계속하고 있다. 북한은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일방적으로 설정한 해상군사분계선을 우리 군이 먼저 북측 영해에 포사격을 가해 연평도에 대응타격을 했다는 억지 주장을 되풀이했다.

북의 연평도 포격 이후 중국의 반응이 관심을 끄는 가운데 양국은 정상 교류를 지속하고 있다. 이는 천암함 사태 때와 같이 연평도 포격 이후에도 중국의 북한에 대한 지원이 변함이 없을 것이라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중국 천주(陳竺) 위생부장은 24일 평양의 만수대의사당에서 북한 최창식 보건상과 회담을 하고 북중간 보건 및 의학과학분야 협조협정을 체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같은 날 평양의 김일성종합대학에서는 중국의 김일성종합대 졸업생 모교방문단이 대학 관계자들과 친선모임을 가졌다.

앞서 23일에는 북한측에서 구본태 무역성 부상, 중국측에서 왕허민 상무부 부부장이 참석한 가운데 인민문화궁전에서 경제, 무역, 과학기술협조위원회 제6차회의를 열고 ‘경제기술협조협정’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북한이 또다른 도발을 준비하고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 한국실장은 24일 최근의 호전적 행동 양상에 비춰 북한이 서해에서 진행되는 항공모함을 동원한 한미연합군사훈련을 구실로 추가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실제 추가 도발 징후를 예상하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북한이 수개월내에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중거리 미사일인 ‘무수단'의 발사실험 준비를 하고 있다고 2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반도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무수단 미사일(사정거리 3000㎞)의 발사실험을 통해 실전배치가 가능하다는 것을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북한이 연평도를 포격함으로써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탄도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도발행위를 가중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산하 동방학연구소의 ‘동남아·호주·오세아니아 센터’의 센터장 드미트리 모샤코프는 지난 24일 발행된 러시아 유력 일간지 ‘코메르산트’에 북한의 23일 도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자리를 굳혀가는 그의 아들 김정은에 대한 엘리트 계층의 충성 경쟁에서 비롯됐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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