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규탄결의안’ 유일 반대 조승수에 “빨갱이 같은 사람” 비난

입력 2010-11-25 21:50 수정 2010-11-25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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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정치권은 25일 북한의 연평도 무력도발을 규탄하는 국회 결의안을 표결 처리하는 과정에서도 거센 비난을 주고받았다.

본회의 표결에 앞서 찬반 토론에 나선 미래희망연대 송영선 의원은 “너무나 평이한 내용이 국민과 국제사회의 공분을 일으키기에 충분한지 묻고 싶다”면서 “폭행사건합의서에 불과한 이 결의안은 김정일과 북한군에게 우리 정부와 군을 얕잡아보게 하는 빌미를 제공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진보신당 조승수 의원은 “북한의 군사적 도발행위를 규탄하는 기본 취지에는 찬성한다”면서도 “강경한 대응, 몇 배의 보복, 즉각적 응징이 한반도 평화에 어떤 도움이 되겠나. 국회가 대의기관으로서 이성적으로 규탄하고 동시에 한반도 평화의 실현을 진지하게 결의안에 담아야 한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러자 한나라당 조원진 의원은 “빨갱이 같은 사람이다. 내려오라”고 고함을 질렀고 일부 한나라당 의원들도 “뭐가 이성적이냐”고 가세하면서 소란이 일기도 했다.

단상에 오른 한나라당 정옥임 의원은 “항구적 평화체제라는 정치적 레토릭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지 않는다”면서 “국가안보의 위기 앞에서 정파와 이념대립은 무용지물”이라고 반박했다.

투표 결과 재석의원 271명 중 261명이 찬성한 가운데 민주노동당 소속 의원 4명(이정희,권영길,곽정숙,홍희덕)을 포함해 공성진(한나라당) 유원일(창조한국당), 장세환(민주당), 송영선(미래희망연대), 유성엽(무소속) 등 9명이 기권했고 조승수 의원은 유일하게 반대했다.

다만 공 의원측은 “찬성 버튼을 눌렀지만 기기 오작동으로 기권으로 표시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투표 이후에도 정부 비판은 이어졌다. 민주당 안규백 의원은 5분 자유발언에서 “‘이에는 이, 눈에는 눈’식 대결정책은 한반도를 중동처럼 화약고로 만들 수 있다"면서 "이명박 대통령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위해 북한과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은 “영토 수호마저 어정쩡한 중도실용으로 넘어가려는 국군통수권자 이 대통령도 분명한 죄인”이라며 “청와대 벙커에 들어갈 때마다 입는 전투기 조종사 같은 점퍼부터 벗어던지고 국민 앞에 사과하고 내일이라도 연평도를 방문해 국민이 어떻게 죽어갔는지 작은 눈 크게 뜨고 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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