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내년 금리를 4회 인상하고 위안화 가치는 내년 6% 이상 절상될 것으로 전망됐다.
홍콩외환시장에서 25일(현지시간) 12개월물 위안화 역외선물환(NDF)이 6.5275위안을 기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17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이 위안화 가치가 내년말까지 6.2% 절상돼 달러 대비 6.26위안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고 전했다.
주요 투자기관들은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위안화 절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스탠더드차터드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인민은행이 위안화 가치를 내년 7% 절상할 것이라며 기준금리 역시 4회에 걸쳐 끌어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인민은행이 지난 6월 관리형 변동환율체제로 전환한 뒤 위안화 가치는 2.6% 절상됐다.
인민은행은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지난 10월 기준금리를 인상했으며 은행 지급준비율은 올해 들어서만 5회에 걸쳐 끌어올린 바 있다.
인플레이션 압박이 강해지면서 중국 당국이 위안절상을 통해 물가 관리에 나설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파이오니아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의 안드레아 코니크 선임 외환 매니저는 "중국은 인플레이션 억제에 나설 것"이라면서 "과도한 유동성과 자본 유입을 억제하기 위해지급준비율을 끌어 올리고 위안화를 절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의 소비자물가는 지난 10월 전년 대비 4.4% 상승했다. 이는 인민은행의 목표치인 3%를 넘어서는 것이다.
크레딧아그리꼴의 다리우스 코발츠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물가는 내년 중반 5% 급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탠더드차터드는 내년 중국의 물가 상승률이 5.5%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선물환 시장에서 위안화 가치가 저평가됐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웨스턴애셋매니지먼트의 라지브 드 멜로 아시아 투자부문 책임자는 "위안 선물환은 저평가됐다"면서 "현재 추세라면 위안화는 연평균 3.5~4.0% 절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이 내년 1월 후진타오 국가 주석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해 위안 절상을 용인할 것이라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로버트 미니킨 스탠더드차터드 선임 외환 투자전략가는 "후진타오 주석은 중요한 시기에 미국을 방문한다"고 평가했다.
위안화 가치는 지난 10년 동안 달러 대비 25% 절상됐다. 이는 13%가 절상된 브라질 헤알화와 인도 루피(2.9%) 등 다른 이머징국가에 비해 큰 폭 상승이다.
미즈호애셋매니지먼트의 가와하타 료스케 펀드매니저는 "중국의 통화정책은 인플레이션에 맞춰질 것"이라면서 "위안화 강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