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들이 사상 최대의 순이익을 기록하고 있지만 전망은 밝지 않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기업의 전체 순이익이 지난 3분기에 전년에 비해 28% 급증한 1조6700억달러(약 1918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기업의 실적 호조가 경제를 끌어올리지는 못하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간) CNN머니가 보도했다.
기술 발달로 생산성이 높아진데다 기업들이 금융위기 후 적극적인 비용감축에 나서면서 기업들의 실적은 개선되고 있는 상태. 신흥국 등 해외시장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문제는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꽁꽁 닫힌 지갑은 아직 풀리지 않다는 것.
미 기업의 향후 설비투자를 판단할 수 있는 내구재 주문은 지난 10월 전월 대비 3.3% 급감하며 지난해 1월 이후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미국의 경제성장률도 지난 3분기 2.5%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경제가 위축됐다는 것을 감안하면 성장세는 여전히 미약하다.
미국의 모멘텀 회복을 위해서는 고용시장 회복이 관건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실업률은 3개월 연속 9.6%에 머물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실업률이 오는 2013년에나 정상 수준인 7%선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이 채용에 인색해지면서 실업자뿐 아니라 현재 직장에 다니는 사람들의 소비도 늘어나지 않고 있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기업들은 고용을 늘리기에는 아직 수요가 충분치 않다는 입장이다.
톰슨베이스라인에 따르면 올해 S&P500 기업의 매출 성장률은 평균 9%를 기록하지만 내년은 7%로 둔화될 전망이다.
벤처 캐피털 겸 경영컨설팅업체인 피터 S. 코한앤어소시에이츠의 피터 코한 사장은 “매출 증가세가 여전히 느리기 때문에 기업들은 사람을 덜 뽑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간주한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애리엘인베스트먼츠의 제이슨 타일러 부사장은 “실업률이 약 9%대라는 사실은 실업자는 물론 현재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친다”면서 “직업의 안정성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에 소비가 다시 극적으로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