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색깔있는 유혹’

입력 2010-11-26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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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색 말걸리’등 컬러 마케팅 붐

▲밀크 린도볼 기프트박스
최근 유통업계가 고객의 감성을 자극하는 컬러마케팅이 한창이다. 1920년대 파커사가 여성용 빨간색 만년필을 내놓으면서 시작한 컬러 마케팅은 산뜻한 원색으로 제품 매출을 올리고 기업의 고유한 브랜드이미지도 살리려는 적극적인 마케팅 기법이다. 특히 식품업체들이 식감을 자극하는 컬러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린트초콜릿이 이번 시즌 선보인 신제품 ‘밀크 린도볼 기프트박스’의 컨셉은 강렬한 레드이다. 린트의 대표 아이템인 린도볼을 사각 기프트 팩에 담은 제품으로 패키지 디자인과 컬러를 통해 선물용 아이템임을 강조했다. 강렬한 레드 컬러가 고급스러운 브랜드 이미지를 나타내면서도 식감을 자극한다. 린트의 린도볼은 스위스 청정 지역의 신선한 우유와 엄선한 카카오 원두로 만들어진 고급 초콜릿으로 입안에 넣으면 톡하고 터지면서 부드러운 초콜릿 크림의 달콤한 맛을 입 안 가득히 느낄 수 있다.

보통 막걸리 색깔은 우윳빛이다. 그러나 국순당이 새롭게 내놓은 ‘자연담은’ 복분자 막걸리는 기존 상식의 틀을 깨는 붉은색이다. 이 막걸리는 고창산 1등급 복분자가 20% 함유됐으며 술이 완성될 때까지 높은 열을 가하지 않고 가루 낸 생쌀 그대로 빚어낸다. 기존의 고두밥을 만들어 사용해 소량의 복분자만 사용한 복분자 막걸리와는 달리 쌀의 영양소 파괴를 최소화하고 복분자 특유의 향과 맛을 한층 더 살려준 것이 특징이다.

샤니는 우리 쌀과 국산 생야채를 함유한 호빵을 출시했다. 야채호빵 반죽에는 시금치를 사용해 야채를 연상시키는 녹색을 내고, 피자호빵에는 피자가 연상될 수 있도록 노란색 파프리카를 사용해 색을 냈으며 찰보리호빵과 흑미호빵, 단호박호빵에는 각각 찰보리, 흑미, 단호박 반죽을 그대로 사용해 원료의 색상과 맛을 살렸다. 호빵 특허기술인 유산균 쌀 발효액을 사용해 제품 색상이 더욱 희고 맛이 부드러운 게 특징이다.

애경 에스따르 샴푸는 초록색·보라색·갈색 등 기능마다 색상을 다르게 해 소비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주고 있다. ‘에스따르 센서티브 스칼프 라인’의 컬러는 초록색. 유기농 알로에·블루 카모마일 등 천연 성분을 강조하는 의미로 선정됐다. 보라색이 주 색상인 ‘에스따르 헤어로스 솔루션 라인’은 주요 성분인 천연 구절초 추출물의 색상이 흰색인 점에서 착안됐다. 흰색과 가장 어울리는 배색이 보라색인 것. 여기에 에스따르 로고의 골드 색상이 결합돼 세련되면서도 중후함이 느껴지도록 했다.

린트초콜릿 관계자는 “최근 유통업계에서는 컬러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제품의 특성과 브랜드 이미지를 명확하게 전달하려는 것이 트렌드”라며 “제품의 알록달록한 컬러가 연말 홈 파티 소품으로도 활용돼 시각적 효과까지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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