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시 부각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1.7원 오른 1159.5원 거래를 마쳤다. 종가기준으로 지난 9월 22일 이후 최고치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 뉴욕증시가 추수감사절로 휴장한 가운데 역외 환율 상승을 반영해 전날보다 2.2원 오른 1140.0원으로 출발했다.
장 초반 강보합권에서 머물던 환율은 서서히 오름세를 타더니 오후 들어 북한 관련 뉴스가 전해지면서 순식간에 1164.5원까지 치솟았다.
이날 환율은 주말 예정된 한미 합동군사훈련과 관련해 한반도가 “전쟁 전야의 험악한 지경으로 치닫고 있다”는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급등세를 나타냈다.
아울러 유럽 재정악화 위기로 유로-달러 환율이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코스피지수가 급락하면서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다만 한때 1164.5원까지 고점을 높였던 원달러 환율은 레벨에 대한 부담감과 당국의 달러 매도 개입 우려가 높아지면서 1150원대로 내려앉았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주가 하락, 유로화 하락 등으로 위험 회피심리가 강해지면서 환율이 빠르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오는 주말 한미 합동훈련이 실시되는 가운데 다음 주 환율은 변동성이 큰 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이달 28일부터 한미 양국의 서해합동군사훈련이 예정돼있는 만큼 북한의 대응에 따라 원·달러 환율도 출렁일 것"며 "다만 빠르게 진정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아 보인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