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가 28일 발표한 '1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104.2를 기록해 다음 달 기업경기는 호전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BSI 전망치가 2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올해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BSI가 100을 넘으면 다음달 경기가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이 높은 것이며, 100 이하이면 그 반대이다.
전경련은 "12월 전망치가 100을 넘어선 것은 연말연시 특수에 따른 내수호조 기대 등 계절적 요인에 기인하는 바가 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12월에는 통상 각종 송년모임과 행사, 크리스마스 등으로 소비가 늘어나는데다 기업들도 연말 실적관리를 위해 생산, 판매 등을 강화하면서 기업경기전망지수가 100 이상을 나타낸 것으로 분석됐다고 전경련은 전했다.
과거에도 지난 2001년 이후 10년간 2004년과 2008년을 제외한 12월 전망치가 100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은 "하지만 전망치가 2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올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는데, 이는 내년도 경제여건이 올해보다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최근 IMF, OECD 등 국제경제기구들이 내년도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글로벌 환율갈등에 따른 원화 절상압력,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 등으로 내년도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돼 향후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지수를 끌어내린 요인의 하나로 분석했다.
부문별로는 내수(110.3→110.9)가 호조세를 이어나갔으나, 재고(102.4→104.5)는 두 달 연속 부진세가 심화됐다. 수출(105.2→105.4)의 경우 20개월 연속 호조세가 지속되었고, 투자(105.9→105.5)와 자금사정(102.6→102.9) 역시 호조세를 유지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102.7)이 12개월 연속 호조세를 이어갔고, 서비스업(106.0) 역시 100선을 상회하였다.
도소매(113.4→107.2)와 운송업(106.1→103.0)은 호조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었으나, 전자·통신장비(92.3→86.5)는 지난달에 이어 부진세가 심화되며 업황이 나빠질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기업경기실사지수 11월 실적치는 103.5를 기록해 세 달 연속 호조세를 이어갔다. 전경련은 "G20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등 내수(108.1)가 개선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