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인수전 후끈…누구 품에 안길까?

입력 2010-11-28 11:03 수정 2010-11-29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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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인수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당초 유력 인수 후보였던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으로 방향을 틀면서 경쟁구도 성립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감이 나돌았지만 26일 마감된 입찰참가의향서(LOI) 접수에 11곳의 잠재적 투자자가 출사표를 내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그러나 LOI는 말 그대로 입찰 참여 의사만 내비치는 것으로 11곳 모두가 예비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우리금융 컨소시엄을 제외한 나머지 참여자들이 손을 잡고 컨소시엄을 구성, 인수전에 참여할 거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우리금융, 2개 컨소시엄 전략..왜?=예금보험공사는 지난 26일 예금보험공사는 26일 우리금융지주·경남은행·광주은행 매각과 관련해 입찰참가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한 결과, 우리금융지주에 11곳,경남은행에 5곳,광주은행에 7곳의 잠재투자자가 LOI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컨소시엄을 2개로 나누어 각각 LOI를 내는 전략을 택했다. 하나는 우리사주조합, 거래 고객, 펀드.자산운용사 등 3곳의 과점 주주로 구성된 '우리사랑 컨소시엄'이며 나머지는 우리은행 거래 중소기업 경영인 모임인 `비지니스클럽'이 주축이 된 컨소시엄이다.

두 개의 컨소시엄 전략은 입찰가에 대한 고민에 따른 것이다. 우리금융은 경남, 광주은행을 포함해 정부가 보유 중인 우리금융 지분(56.97%) 전량을 인수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투자금액도 10조원 이상 확보했다.

그러나 다양한 투자자들이 모인 컨소시엄이어서 입찰할 때 높은 인수가격을 써내기가 어렵다는 점이 걸림돌로 꼽히고 있다. 입찰가가 낮으면 정부의 민영화 원칙인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에 맞지 않는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경영권을 행사할 수 없는데 투자자들에게 시장가보다 높은 가격에 우리금융 지분을 사달라고 말하기 어렵다"면서 "컨소시엄은 단일 입찰가를 써내야 하는데 낮은 입찰가로 정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3파전? 4파전?= 국내외 펀드들이 어떤 전략을 구사할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리금융 인수 의사를 밝힌 곳은 보고펀드와 미국계 사모펀드인 칼라일, MBK파트너스, 호주의 투자은행(IB)인 맥쿼리, 영국의 아비바그룹, 어퍼니티에쿼티파트너스 등이다. 이들은 예비입찰에 참여하더라도 우리금융 컨소시엄처럼 정부 지분 전체가 아닌 일부만 사들이려 할 가능성이 크다.

금융권 관계자는 "해외 펀드들은 많아야 우리금융 지분 가운데 10∼15%를 사려고 할 것"이라며 "경영권 행사도 못하는데 무리하게 투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 펀드들이 '합종연횡'을 해 예비입찰에 참여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우리금융 인수전은 3파전, 4파전 등으로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나머지 펀드들이 뭉쳐서 높은 입찰가를 써낸다면 정부의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우리금융이 '토종은행'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정부가 해외펀드에 지분을 넘기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예비입찰때 인수 의지와 능력에 중점"= 공적자금관리위원회와 예보는 입찰참가 의향서를 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우리금융에 대한 상세 정보가 담긴 투자설명서를 주고 다음달 20일까지 예비입찰을 해 본입찰 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공자위 관계자는 "예비입찰 마감일 때까지 최종 입찰 대상자를 선정하기 위한 기준을 만들 것"이라며 "예비입찰 평가 기준은 물건을 살 의사와 능력이 있는지를 가장 중점적으로 볼 것"이라고 말했다.

예비입찰 때는 입찰가와 인수물량을 써내야 한다. 그런데 지분 전체를 인수해 경영권을 인수하려는 주체와 소수 지분만 인수하려는 주체를 동일 선상에 놓고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을 수 있다.

예보 관계자는 "인수가격만으로 판단할지 지분을 대량으로 사는 것이 금융산업 발전에 얼마나 기여할지 등을 구체적으로 정할 것"이라며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 조기 민영화, 금융산업 발전 등 3가지 원칙을 적절히 배합해 배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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