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의원들이 방송사의 일요 대담프로그램에 잇달아 나와 북한의 도발 억제에 중국의 역할을 강조하고 나섰다.
존 매케인(공화·애리조나) 상원의원은 28일(현지시간) CNN의 시사 대담프로그램에 출연, "중국이 한반도나 세계무대에서 책임 있는 역할을 수행하지 않고 있다"면서 한반도 평화를 위해 중국이 더 적극적으로 행동할 것을 촉구했다.
매케인 의원은 특히 "중국이 강대국으로서의 책임을 다하지 못할 경우 미국의 대중국 정책에 조정을 가해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중국이 북핵 6자회담 개최를 긴급 제안한 것과 관련, "북한에 대해 상당한 벌칙이 가해지지 않을 경우 북한이 오랜 대결의 역사를 청산할 것인지 의문"이라고 언급해 6자회담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표했다.
매케인 의원은 또 "한반도 위기 고조에서 과거 미국 행정부들이 지속적으로 추구해온 대북 유화정책이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는 점을 깨달을 수 있다"면서 "이제는 북한의 정권교체를 논의할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다만 북한의 정권교체를 꾀하기 위한 방법 등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클레어 매카스킬(민주·미주리) 상원의원은 '폭스뉴스 선데이' 프로그램에 나와 "중국의 긴급 6자회담 제안이 긍정적인 첫 조치"라면서 "중국이 북한의 호전적인 행동을 억제하는 확고한 태도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린지 그레이엄(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상원의원도 같은 프로그램에서 "미국이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도록 중국으로 하여금 강경한 태도를 취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카스킬 의원과 그레이엄 의원은 서해상에서의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지지 입장을 나타내면서 "미국이 매우 강경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리처드 더빈(민주·일리노이) 상원의원은 NBC 방송의 '밋 더 프레스' 프로그램에 출연,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27일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한 중국의 역할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