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는 지난 3년 동안 미국 국무부와 한국 등 각국에 주재한 대사관 간에 주고받은 외교전문 25만 건을 공개했다.
위키리크스는 28일(현지시각) 기밀 공개가 무고한 생명을 위협하고 실정법을 위반하는 것이라는 미국 정부의 경고에 불구, 미국의 뉴욕타임스(NYT)와 영국의 가디언 등 주요 매체들에 이 같은 외교전문을 제공했다.
폭로된 외교전문에 따르면 한국과 미국 당국자는 북한이 경제난과 권력승계 문제로 붕괴할 경우를 상정, 통일 한국에 관한 전망을 협의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국 정부는 지난해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이름으로 자국 외교관들에게 유엔의 소통 시스템과 유엔 최고위 당국자들의 개인적인 사항 등에 대해 파악하라고 명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란 핵 문제와 관련.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둘라 국왕이 "자주" 이란의 핵 야심을 좌절시키기 위해 이란을 공격하라고 미국을 부추긴 것으로 밝혀졌다.
한 전문의 경우 이란이 북한으로부터 서유럽을 타격할 수 있는 최신예 미사일을 획득했으며 미국은 이란이 이들 미사일을 장거리 미사일 제조의 디딤돌로 사용하는 것을 우려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다른 전문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기부자들이 여전히 알-카에다와 같은 테러단체의 최대 재정 후원자라는 사실을 거론하고, 중국 정부 공작원이 미국과 동맹국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에 가담했다고 지적했다.
또 공개된 문건에는 이란의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을 "히틀러"로,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를 우두머리 수컷을 의미하는 "알파 메일(Alpha Male)"로 지칭하는 등 각국 지도자들을 비하하는 논평도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