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지각변동 본격화 되나

입력 2010-11-29 09:00 수정 2010-11-29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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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SK카드+외환카드' 시너지 효과…KB카드도 분사 예정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 인수를 마무리하면 카드업계에도 상당한 지각변동이 전망된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로 하나SK카드와 외환은행 내 사업부문인 외환카드의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

당분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두 은행 체제로 가는 만큼 당장 외환카드가 분사해 하나SK카드와 합병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그러나 한 지주사 아래로 편입되면 가맹점망 공동 이용과 고객 확보 채널 다양화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전망이다.

특히 하나금융이 외환카드와 하나SK카드 통합 문제를 외환은행 소액 주주 및 하나SK카드 주주들과 시간을 두고 협의키로 함에 따라 실질적이 합병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우선 하나SK카드는 외환카드의 가맹점망을 이용함으로써 가맹점망 구축 비용을 줄일 수 있다. 현재 하나SK카드 가맹점은 50만개, 외환카드는 220만개 정도이다.

후발주자인 하나SK카드는 그동안 수수료를 내고 비씨카드 가맹점망을 이용하다가 지난해 전업계로 탈바꿈한 이후 가맹점망을 넓히고 있다.

또 신규 고객을 확보하는데 있어 하나SK카드는 하나은행 영업점, SK텔레콤, 카드모집인의 3개 채널을 이용하고 있는데 외환은행에서도 고객을 모집하는 채널의 다양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전통적으로 외환카드는 높은 연령대의 고객이 많고 하나SK카드는 젊은 층 고객이 많은 것도 하나의 장점으로 꼽힌다.

올해 3분기 신용카드 신용판매 실적을 기준으로 시장점유율은 신한 24.7%, 현대 16%, KB 13.6%, 삼성 12.9%, 롯데 7.3% 등의 순이며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는 각각 4~5% 수준이다.

여기에다 내년 3월 KB카드가 국민은행 내 사업부문에서 벗어나 완전히 전업계 카드사로 분사할 예정이여서 카드업계의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KB카드는 전업계 카드사의 장점인 신속한 의사결정과 은행계 카드사의 장점인 안정적인 자금조달을 결합해 카드업계 2위(체크카드 포함)의 지위를 확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또 농협도 독자적인 '채움카드' 브랜드를 앞세워 언젠가 분사할 것이라는 관측이 높으며, 산업은행과 우정사업본부도 카드업 진출 의사를 공식적으로 선언한 상태여서 중장기적으로 카드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의 합병이 당장 시장에 큰 영향을 주기는 어렵다"면서 "은행계 카드사의 전업계 카드 전환이 확대되면서 시장점유율 확보를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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