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이 회장은 오는 12월 1일 열리는 ‘자랑스런 삼성인상’시상식에 참석한다. 지난 2007년 이후 삼성특검 사태 등으로 참석하지 않다고 3년 만에 다시 참석하게 된다.
삼성 관계자는 29일 “이 회장이 다음달 1일 열리는 자랑스런 삼성인상 시상식에 참석키로 했다”며 “과거 서초동 삼성사옥 공사 중에는 현장방문이 있었지만 완공 후에는 처음으로 서초동 본관을 방문한다는 의미도 지닌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그동안 한남동에 있는 삼성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업무를 수행했으며, 삼성 고위 경영진들도 주요 사항 보고시 승지원을 직접 방문해 보고했다.
이 회장의 서초 사옥 방문은 이재용 부사장의 사장 승진 등 삼성사장단의 대대적인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임을 시사한 이후여서 더욱 관심을 끈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이번 행사 이후 삼성그룹의 사장단 및 임원 인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 인사는 매년 1월 단행됐을 때 ‘자랑스런 삼성인상’시상식 이후 사장단 인사가 단행되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이 이번 행사에 직접 방문해서 장남인 이재용 부사장과 김순택 부회장 등 차기 그룹의 핵심 인사들에게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며 “시상식 현장에서 이 회장의 발언도 삼성의 미래를 가늠해볼 수 있는 내용이 담길 지 관심”이라고 말했다.
한편 ‘자랑스런 삼성인상’은 지난 1년간 삼성 내부와 협력사 임직원 중 큰 성과를 올린 인물들을 부문별로 선정, 5000만원의 상금과 1직급 특별승격 등의 혜택을 주는 제도로, 삼성은 시상식 이후 이 회장 내외와 수상자 부부, 삼성 사장단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신라호텔에서 대규모 만찬을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