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설립자는 유럽 경제는 부정적으로 전망한 반면 미국은 낙관적으로 내다봤다.
핑크 설립자는 “아일랜드 재정위기가 스페인과 포르투갈 등 유럽연합(EU)의 다른 국가로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질 것”이라며 “유로화 가치가 이에 따라 현재보다 10% 가량 절하되면서 1.20달러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 밝혔다고 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그는 “유럽 재정위기의 근본적 문제는 금융시스템”이라며 “금융시스템은 정부의 신용등급과 재정상황에 영향을 받는 것이 정상적이지만 현재 유로화 시스템에서 재정상황이 부실한 국가가 금융시장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핑크 설립자는 “아일랜드 구제금융안이 확정돼도 투자자들은 스페인과 포르투갈 등 재정위기 국가의 채권과 유로화를 매도할 것”이라며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양적완화 조치로 인한 약달러 전망도 유로화 약세 추세를 멈추지는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크 챈들러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 통화전략 부문 대표도 “유럽 재정위기는 유동성 위기가 아니라 지불 불능의 문제”라면서 “재정위기는 아직 진화되지 않았다”고 래리 핑크 설립자의 의견에 동의했다.
한편 핑크 설립자는 미국 경제 전망은 낙관적으로 봤다.
그는 “미국의 농업과 제조업 수출능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 “유럽의 한 자동차업체가 연준 양적완화로 인한 약달러 추세를 예상해 미국을 수출 기지로 활용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미국 경제는 확실히 치유되고 있다”면서 “현재 가장 좋은 투자 포트폴리오는 채권에 지나치게 많이 투자하는 것보다 배당주의 투자 비중을 늘리는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