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는 최악의 투자심리가 이어진 가운데 대기하고 있던 스마트머니의 이동현상이 두드러진 한 주였다.
북한 리스크가 다시 부각되고 있지만 그동안 조정을 기다리며 증시로 들어오려는 투자자들도 다수 존재해 생각만큼 조정을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공성율 국민은행 재테크 팀장은 “이론적으로는 경기선행지수가 10개월째 하락하고 있고 기업실적도 내년 최악일 것으로 예상돼 코스피가 조정을 받아야 한다”며 “최근 외국인의 매수세가 연평도 사태 때 증시의 버팀목이 되는 등
유동성이 증시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공 팀장은 “업계에서는 특판 정기예금 만기로 인한 25조의 향방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최근 투자자들의 투자처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지만 마땅한 대안이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공 팀장은 또 “향후 증시의 조정이 예상돼 투자자들에게 MMF와 예금 등 단기성 자금에 일부 두고 일부는 적립식 펀드로 들어가기를 권하고 있다”며 “ELD, ELS등과 같은 원금이 보장되면서 추가수익률이 기대되는 상품에 들어가는 투자자들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 팀장은 또 “일부 고액자산가들의 경우 기업어음(CP)이나 금과 중국의 주가지수 등 실물지수와 연결된 DLS에 투자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분위기속에 이번 북한 리스크로 증시가 조정을 받을 때 대기하고 있던 투자자들이 일부 증시로 유입된 것으
로 보인다.
지난 한 주 고객예탁금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실제로 지난 24일 고객예탁금이 전날대비 7749억원 증가한 15조4379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신용거래융자 자금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코스피의 추가상승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투자자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주식형펀드 유출입도 이틀 연속 증가세로 돌아섰다. 반면 MMF와 CMA 잔고는 일부 감소해 증시로 유입된 스마트머니의 이동현상이 두드러졌다. 특히 MMF의 경우 25일 전날대비 1조909억원이 감소하는 등 자금 이동이 눈에 띄는 한 주 였다.
유수민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한 주 대북 리스크, 유럽 위기 등 가장 심리가 안 좋을 때 개인투자자들의 심리를 반영하는 실질 고객예탁금이 증가했다”며 “과거에는 대북 리스크 때 개인은 매도하고 외국인은 매수하는 경향을 보였으나 최근 투자자들은 경험적으로 학습해 조정을 받을 때 오히려 저가매수기회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유 애널리스트는 “주식형 펀드에도 일부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나 증시에 저가매수세가 견조한 것으로 보인다”며 “대북리스크에 있어서는 최악의 사태를 가정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경험상 스마트 머니가 증시로 유입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