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발주공사 대형건설사 ‘싹쓸이’

입력 2010-11-30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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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20개 건설사 34% 가져가…정부 발주방식이 문제

올해 발주된 공공시설공사의 30%가 넘는 물량이 상위 20개 건설사에서 수주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시공능력평가액(도급) 순위 상위 5개사의 수주가 14%에 달해 공공시설공사의 편중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조달청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상위 20개 대형 건설회사의 수주 금액은 30조1900억원도 전체의 34.0%를 육박했다.

현대, 삼성, 대우, 대림, GS건설 등 상위 5개 건설회사가 수주한 공사 역시 12조6800억원으로 전체 공공시설공사 금액 88조9300억원의 14.3%에 달했다.

실제로 지난 2006년부터 올 8월까지 발주한 공공시설공사 1위를 차지한 현대건설은 총 84건에 3조6978억원을 수주해 가장 많은 공공시설공사를 가져갔다. 이어 대우건설이 2조8333억원, 삼성물산이 2조7002억원, 대림산업이 2조2324억원, GS건설이 1조8178억원을 수주했다.

20위권 밖 지역건설사로는 계룡건설산업이 1조1273억원을 수주하며 지역건설사로는 유일하게 수주 10위권에 포함됐다.

국내 도급순위 20위권에서 공공시설공사의 3분의 1가량을 넘는 물량을 수주할 수 있는 비결은 발주방식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대다수 공사가 일괄·대안입찰(턴키)방식으로 발주되면서 중견·중소건설사들의 참여가 사실상 제한된다는 것이다.

턴키방식은 설계에서 시공까지 일괄적으로 담당하는 방식으로 1000억원이 넘는 시설공사에 반드시 적용된다. 턴키공사는 설계비용만 2~3%로 1000억원짜리 공사를 수주하면 적게는 10억에서 많게는 50억까지 들어간다. 현실적으로 중견·중소 건설업체가 대형공사에 참여하기가 어렵다는 결론이다.

이에 따라 조달청은 턴키공사가 특정 대형건설사에 집중되지 않도록 대형공사 입찰방법의 심의를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중이다. 또 반드시 필요한 공사만 턴키로 발주토록하는 하는 등 개선 방안을 마련해 국토해양부 등 관계 부처에 건의한 상태다.

중견 건설업체인 H사 한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들의 공공시설공사 쏠림현상에 대해 “업계에서는 턴키로 발주되는 공공시설공사의 대형건설사 수주는 당연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면서“중소 건설사들에게 수주기회를 주려면 발주 방식의 변화와 중소건설업체의 참여비율 확대 등 정부 차원의 특단의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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