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용카드사의 과열 경쟁이 소비자의 부담으로 전가되고 자칫 카드사 부실을 가져올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금융연구원 이재연 선임연구위원은 30일 '국내 신용카드시장의 특징 및 과당경쟁 억제 방안' 보고서에서 금융감독원 통계에 나타난 국내 카드사의 영업비용을 분석해 이같이 밝혔다.
카드사 영업비용에서 나타난 가장 큰 특징은 과도한 부가서비스였다.
4개 전업카드사 기준으로 신용카드 사용액은 1999년 7조5000억원에서 지난해 198조3000억원으로 27배나 늘었는데 이 사이 회원모집이나 부가서비스 제공 등 카드비용은 700억원에서 4조4000억원으로 63배나 급증했다.
이 연구위원은 "카드사의 과당경쟁 배경에는 우리나라 카드 시장의 특징이 작용했다"며 "카드사들이 수수료 결정권을 이용해 부가 서비스 제공 비용을 대부분 가맹점에 떠넘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위원은 "국내 카드 시장은 올해 6월말 현재 경제활동인구 1인당 신용카드를 4.5장씩 갖고 있으며 신용카드 이용금액이 민간 소비지출의 54.9%에 달하는 등 포화상태에 가까워 앞으로 카드사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