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코스콤, 왜 이 지경까지

입력 2010-11-30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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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콤이 현직 사장 구속으로 인한 초유의 경영권공백이 일어나면서 그동안 관행적으로 내려왔던 코스콤의 낙하산 인사에 대한 비난이 일고 있다.

이번 사태로 코스콤 낙하산 인사는 코스콤 노동조합도 한 몫 했다는 비난도 일고 있다. 코스콤은 대주주인 한국거래소가 76.62% 지분을 갖고 있으며 증권 유관기관인 한국예탁결제원과 한국증권금융이 각각 4.35%, 3.65%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대우증권과 우리투자증권 등 증권사가 나머지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엄밀히 말하면 사기업이다.

하지만 코스콤은 그동안 한국거래소나 대우증권 등 증권시장과 관련된 실질적 전산업무 위탁 독점과 거래소로부터 위탁받은 금융정보제공 사업 독점을 영위하는 공기업 특성을 나타내 방만 경영의 표상으로 떠올랐다. 직원 1인당 평균 급여가 1억원에 달한데다 거래소가 인사권에 대한 실질적 방치로 사장 인선은 정부의 낙하산 인사의 한 자리로 여겨져 왔었다. 물론 기획재정부의 알리오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직원 1인당 평균 급여가 8600만원으로 내려갔지만 이는 코스콤 비정규직 사원을 정규직화한 영향이 크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실제 비정규직이 정규직으로 전환되기 전 480명 전후로 유지됐던 상시 종업원수가 올해 591명으로 불어나면서 연봉이 크게 하락했다.

정부의 낙하산 인사로 인해 거래소가 대주주이면서도 코스콤에 대한 인사·예산 편성권이 없어 금융감독의 감시 사각지대에 놓여 있어 코스콤이 방만 경영을 일삼아 왔다는 증권업계의 비판이 나오고 있다. 거래소와의 전산시스템 운영이나 정보분배권 문제와 관련해 오히려 코스콤은 대주주인 거래소와 대립각을 세우거나 전산시스템 오류 빈발, 전 노조위원장들의 잇따른 배임수재 사건 등 방만 경영을 일으켜 왔다.

정보분배권만 놓고 봤을 때도 코스콤은 그동안 이 독점권을 이용해 통신 회선 끼워 팔기 등 불공정거래로 엄청난 폭리를 취해 증권업계의 원망을 들어왔었다.

이번 사태로 무늬만 자회사인 코스콤에 대한 거래소의 감시 강화와 코스콤노조의 밥그릇 지키기에 대해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차려진 밥상에서 자기 밥그릇만 주장하기보다 코스콤 스스로 시장경제 체제하에서 독립적으로 회사를 이끌어 갈 수 있어야 한다. 자체 생존 할 수 있는 영업 전략과 신 성장 산업을 통한 토양마련과 정치권에 기댄 사장인선이 아닌 전문경영인 영입으로 인한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되지 않을까.

거래소도 대주주로서 코스콤이 독자 생존할 수 있도록 인사·예산 편성권에 공정한 감시를 함으로써 코스콤이 더 이상 신이 숨겨둔 직장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대주주 책임을 다해야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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