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가 회복세로 접어드는 가운데 양호한 국내 기업들의 실적 모멘텀을 바탕으로 외국인의 '사자'가 이어지면서 내년 코스피지수는 올해 대비 25% 상승할 것으로 보입니다."
류승선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30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미래에셋증권 투자포럼2010'에서 이같이 밝혔다.
류 연구원은 "주요국의 경기선행지수는 올 4분기 이후 중국, 한국, 미국의 순서로 바닥권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내년 국내외 주가는 상저하고(上低下高)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내년 2분기 QE2 종료 속 정책 공백 우려와 4분기 IT산업의 짧은 재고순환 주기에 따른 한국 및 중국의 경기성행지수 고점 형성 가능성으로 일시적으로 모멘텀이 약화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국내 기업들의 실적개선세가 지속되면서 밸류에이션이 상승, 국내 증시 상승추세는 지속될 것이란 설명이다.
류 연구원은 "금융위기 이후 부의 창출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 가계 및 정부의 역할을 기업이 대체해 줘야 할 상황"이라며 "기업의 자본지출(설비투자)이 불가피하게 증대돼야 함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이런 전망을 바탕으로 수출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류 연구원은 "높은 자본재 수출비중이 글로벌 자본투자 사이클(Capex cycle) 하에서 수출 물량이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원달러 환율 하락은 다소 부정적이지만 중국 및 일본, 유로통화 등에 대한 저평가 정도가 여전히 크게 유지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을 중심으로 한 수급 역시 양호할 것으로 기대된다. 류 연구원은 "이머징으로의 자금쏠림이 지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달러 약세 기조가 중장기적으로 이어지면서 외국인의 매수세는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정책 불확실성이 주식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류 연구원은 "G2 환율 리스크, 2012대선 등의 정책 불확실성이 증대돼 주식시장에 부담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그는 이익 안정성이 높은 완성차, 화학, IT, 세트(SET) 업체, 인터넷 및 게임주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고했다. 아울러 수익원 다각화 및 신규수익 창출이 기대되는 자동차, 부품, 전자재료, 중국 성장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중국관련주 역시 눈여겨봐야 한다는 조언이다.
개별종목으로는 LG전자, 기아차, 현대모비스, 제일모직, LG화학, 롯데쇼핑, GKL, 대한항공, 현대중공업, 두산, 인프라코어, 삼성물산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