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철강업계가 미국 시장 문을 다시 두드리고 있다.
일본 철강업계 5위 고베제강소가 2013년 가동을 목표로 미국에 자동차용 강판 공장을 건설키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새 공장은 고베제강소와 미국 US스틸이 절반씩 출자한 프로텍코팅이 건설한다.
프로텍은 현재 연간 100만t의 자동차용 강판을 생산하고 있으며, 신공장이 가동되면 연간 생산규모는 150만t으로 늘어난다.
일본의 대형 철강사가 미국에 자동차용 강판 공장을 건설하는 것은 15년 만에 처음이다.
금융 위기로 침체됐던 미 신차 판매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일본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는 고강도 저연비 차량에 사용되는 강판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에 따른 것이다.
미 시장조사업체인 오토데이터에 따르면 10월 미 신차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3.4% 증가해 2개월 연속 두자릿수의 실적 증가세를 기록했다.
1년여 만에 화려하게 부활한 제너럴모터스(GM) 등 미 자동차업계의 선전에 힘입어 앞으로도 강판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 정부가 자동차의 연비 성능을 대폭 개선하도록 규제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자동차 업계는 경량의 저연비차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고베제강소는 탄성이 강한 강판 수요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보고 미국에서 현지 생산하는 일본 자동차 메이커와 GM을 포함한 포드 크라이슬러 등 ‘빅3’를 주요 고객으로 삼을 계획이다.
자동차용 강판에서는 신일본제철이 1991년부터 미국에서 합작 생산을 시작, 연간 154만t의 생산력을 자랑한다.
고베제강소와 신일본제철의 미국 시장점유율을 합하면 20%대에 달하며 새 공장이 완공되면 한층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