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리크스가 폭로한 미국 외교전문에서 세계 각국 지도자의 사생활이 적나라하게 나와 파문이 커질 전망이다.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의 초호화 생활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이혼 후 불안한 심리 등 미 외교전문에서 세계 각국 지도자의 사생활이 상세하게 나왔다고 30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카자흐스탄의 지도자들은 초호화 생활을 즐기고 있다고 지난 2008년 카자흐스탄 주재 미 대사관이 본국에 보고했다.
외교전문에 따르면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자신의 집에 클럽하우스를 갖춘 실내외 승마장과 함께 전세계에서 사들인 명마 40마를 갖고 있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아랍에미리트(UAE)의 궁전에서 물건 거래를 하고 터키에도 별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카자흐스탄 지도자들은 세계적인 팝스타 엘튼 존을 파티에 불러 공연하게 해 외국 대사들을 놀라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 프랑스 미국 대사관에서 보낸 전문에는 지난 2007년 미 대사가 사르코지 대통령이 전 부인 세실리아와 이혼한 뒤 불안한 심리 상태를 보일까 미국 대사가 우려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지난 2006년 프랑스 주재 미 대사였던 크레그 스태플턴은 본국에 보낸 전문에서 당시 내무장관이던 사르코지 대통령이 애완용 토끼를 키우고 있다는 세세한 사항까지 본국에 보고했다.
우고 차베스 대통령은 쿠바 정보원과 직거래를 해 미국이 우려하고 있다는 사실도 나타났다.
베네수엘라 주재 미 대사는 지난 2006년 1월30일 본국에 보낸 전문에서 “차베스 대통령이 쿠바 정보원들로부터 직접 정보를 챙기는 것은 물론 쿠바 정보당국이 베네수엘라 요원을 훈련시키고 있다”고 걱정했다.
차베스 대통령의 친형인 아단이 당시 쿠바 주재 베네수엘라 대사로 근무하면서 양국 무역을 통해 막대한 이익을 챙겼다는 사실도 전해졌다.
앞서 차베스 대통령은 “위키리크스 덕분에 제국(미국)이 발가벗겨졌다”면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사임을 촉구했지만 자신도 외교전문 공개 후폭풍에 휘말리게 됐다고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