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전용 대출상품 '햇살론'이 여신심사 강화와 소득대비 채무상환액 비율 제한으로 대출액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넷째주(22~26일) 햇살론의 1일 평균 대출액은 43억2000만원을 기록했다. 햇살론 대출이 가장 많았던 8월 넷째주(23~27일)의 1일 평균 대출액 286억7000만원의 6분의 1도 안 되는 규모다.
이는 대기수요가 감소하고 여신심사가 강화되면서 출시 초기의 과열 양상에서 벗어나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 9월말부터 소득대비 채무상환액 비율 제한을 신설해 대출희망자의 원리금 상환액이 소득의 일정 비율을 넘지 못하도록 한 것이 안정화를 촉진했다는 게 금융위의 설명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햇살론이 출시된 뒤 4개월간 1조3000억원이 대출됐다"며 "당초 1년에 2조원을 대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 같은 과열 양상이 지속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금융위측은 햇살론의 예상 사고율을 감안할 때 1일 평균 대출규모가 70억원대 안팎으로 유지되는 것이 햇살론의 건전성을 유지하는 적정선이라고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금융위는 앞으로도 햇살론 여신심사를 완화하지 않고 강화된 현재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다.
한편 햇살론은 지난 7월26일부터 11월26일까지 14만2797명에 대해 1조3021억원이 대출됐다. 신용등급별로는 6등급 이하의 대출건수가 69.9%였고, 나머지는 연소득 2000만원 이하의 1~5등급자였다.
대출금액 기준으로는 6~8등급자의 대출비중이 69.7%로 가장 높았고, 1~5등급은 27.6%, 9~10등급 2.6% 순이었다.
취급기관별로는 새마을금고(4735억원)와 농협(4600억원)의 비중이 컸고 신협(2662억원), 저축은행(742억원), 수협(233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금융위는 "향후 철저한 여신심사로 부실을 예방하는 한편 일부 채권추심회사의 제도악용 사례나 꺾기, 부정대출 등 불건전행위는 엄격하게 단속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