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가 제시한 소비트렌드의 키워드는 'S.O.C.C.E.R'와 'S.P.E.E.D', 'T.I.G.E.R'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올 한해 유통은 날씨, 정보기술(IT) 열풍 등 다양한 변수에 따라 빠르게 변하는(Speed) 환경에 주를 이뤘다고 분석했다.
현대백화점은 경기회복으로 소비심리가 살아나 올 한해 백화점 소비가 축구(Soccer)처럼 활기찬 분위기를 이어간 것에 주목했으며 롯데마트는 경기가 되살아나면서 변화무쌍했던 한 해를 호랑이(Tiger)의 기상으로 표현했다.
◇신세계百, 스피드한 유통환경=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트렌드를 스마트 쇼핑(Smart Life), 대중 소비 파워(Public Power), 체험형 매장(Experience), 환경 변수(Environment), 차별화 전략(Different)의 조합어 'S.P.E.E.D'에 담았다.
전단이나 우편물 대신 스마트폰으로 백화점 트위터와 QR코드로 쇼핑 정보를 확인하는 소비자가 많아졌고 백화점도 그에 맞춰 소셜쇼핑, QR코드, 트위터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스마트 쇼핑'이 중요한 트렌드였다.
또 경기가 서서히 회복되면서 소비심리가 살아나자 그동안 백화점 매출을 이끌던 VIP 고객이 아닌, 일반 고객들이 소비를 이끌었다.
올해 상위 20%를 제외한 고객의 매출 비중은 작년 19.4%에서 올해 21.6%로 늘었고 백화점도 VIP 중심 마케팅에서 벗어나 일반 고객 마케팅을 강화했다.
단순히 기능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고객이 직접 상품을 체험하도록 하는 체험형 매장이 늘었으며 고객이 오랫동안 다양한 쇼핑을 즐길 수 있는 복합 쇼핑몰 개발 계획이 잇따라 발표됐다.
올해는 변덕스러운 날씨와 오락가락하는 환율 등 다양한 변수가 국내는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의 소비에도 영향을 끼쳤다.
◇현대百, 활기찬 소비= 현대백화점은 스포츠(Sports), 스마트폰(On hand), 중국인 고객(Chinese shopper), 콘서트 등 문화 마케팅(Concert), 식품ㆍ델리 매출 증가(Eat-in), 남성 고객의 부활(Return)을 올해 트렌드로 꼽았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광저우 아시안게임 등 대형 스포츠 행사가 잇따라 열리면서 LED TV와 3D TV 매출이 쑥쑥 올랐고 스포츠 상품 인기도 높았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급증하면서 백화점들도 쿠폰북에 QR(Quick Response)코드를 활용한 서비스와 점포내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시작했으며 소형 정보기술(IT)가전 매출도 훌쩍 늘었다.
비자발급 절차가 간소화하고 중국 최대 명절인 국경절이 세일 기간과 겹치면서 중국인과 일본인 매출 비중이 최근 68 대 32로까지 벌어지는 등 중국인들이 '큰손'으로 자리매김했다.
대형 콘서트 중심의 문화 마케팅 경쟁도 치열했으며 맛집 유치가 활발해져 현대백화점 식당ㆍ스낵가 매출이 작년 대비 24% 늘었다.
◇롯데마트, 변화무쌍한 한해 = 롯데마트는 특화 전략(Target marketing), 인터넷몰 강화(Internet shopping mall), 해외 소싱(Global sourcing), 이상기후(Extreme climatic change), 소비심리 회복(Recovery)을 주요 트렌드로 선정했다.
롯데마트는 1, 2인 가정을 위한 간편식 매출이 급증하자 관련 공간을 따로 만들었고 해외 명품 멀티숍, 디지털파크 등 차별화 매장을 속속 선보였다.
대형마트들은 앞다퉈 인터넷쇼핑몰 서비스를 대폭 강화했으며 올해 롯데마트의 인터넷몰 매출은 작년 300억원에서 2배 늘어 600억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또 업체별로 차별화한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는 해외 소싱에 주력했으며 롯데마트의 해외소싱 규모도 작년 2천100억원에서 올해 3천억원(추정치)으로 늘었다.
이상기후가 이어지면서 채소와 과일류 가격이 폭등해 소비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제습제, 냉난방 기구 등 날씨 관련 상품 판매가 늘었다.
전반적으로 소비심리가 풀려 롯데마트는 매출 신장률 1%에 그쳤던 작년보다 실적이 올해 6%(63개 기존점 기준)로 크게 개선될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