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투자금융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투자금융부문 매출액이 올해 91억6000만달러(약 10조5156억원)에 달해 사상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고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전 최고 기록은 지난 2007년의 90억1000만달러였다.
투자금융은 증권회사나 투자은행이 주식과 채권의 매수, 인수와 증권 매매 중개업무를 하는 것을 가리킨다.
아시아 지역의 투자금융 부문은 아직 미국과 유럽에 비해 규모가 작지만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미국 투자금융 매출은 전년의 210억2000만달러에서 205억8000만달러로 감소했고 유럽은 재정위기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으로 매출이 186억1000만달러에서 131억6000만달러로 큰 폭으로 줄었다.
아시아 지역의 투자금융은 중국의 성장세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중국은 아시아 투자금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1%에 달했다. 전년도 중국 비중이 35%인 것을 감안하면 중국의 성장세는 놀라울 정도라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중국기업의 자금 조달과 해외기업 인수 등 수요가 급증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씨티그룹의 파한 파루추이 글로벌 뱅킹 부문 대표는 “고객들과 대화를 해보면 이번 모멘텀이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아시아 기업들은 끊임없이 자본 조달 기회를 모색하고 있고 해외 인수합병(M&A) 논의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 2008년 이후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씨티그룹의 투자금융 발전에 가장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투자금융 중 증권발행이 전체 매출 중 57.2%를 차지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농업은행의 220억달러 규모 기업공개(IPO)와 AIG그룹의 아시아 자회사인 AIA의 205억달러 IPO 등 IPO 활동이 활발하게 일어난 것이 아시아 투자금융 열풍을 이끌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중국은 올해 에너지 부문에서만 246억달러의 해외 M&A를 성사시키며 글로벌 에너지 기업 M&A의 5분의 1을 차지했다.
지난 3분기 주요 글로벌 증시에서 IPO를 단행한 기업들이 조달한 463억9000만달러의 자금 중 중국 기업은 5분의 4에 달하는 369억6000만달러를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