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의 오클랜드에 사는 10대 주니어 골퍼가 한 라운드에서 홀인원을 2개나 기록해 화제가 되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2일 오클랜드 남부 지역 푸케코헤 골프장에서 토머스 모너리(15)가 지난달 28일 아버지 폴 모너리(42), 아버지 친구 필 캐스럴스와 함께 라운딩하면서 4번과 14번 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다.
4번 홀은 2년 전 토머스와 함께 라운딩할 때 아버지도 홀인원을 기록했던 홀이다.
한 라운드에서 홀인원 2개를 기록할 확률은 6천700만분의1.
토머스는 우선 4번 홀의 기적에 대해 "조금 못 미치는 것 같았는데 아빠가 매우 가까이 갔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가 홀에 갈 때까지는 홀인원이 된 걸 몰랐다. 그린 위에 볼이 보이지 않아 혹시나 하고 홀 안을 들여다봤더니 그 안에 볼이 들어가 있었다"고 말했다.
아버지 폴은 "같은 홀에서 홀인원을 했다는 게 재미있다. 아들과 골프를 칠 때마다 너는 아직까지 홀인원을 한 번도 하지 못했다고 놀리곤 했었는데 아들은 이번에 하나도 아닌 두 개를 한꺼번에 기록했다. 많은 사람이 평생 동안 골프를 쳐도 한 번도 하기 힘든 게 홀인원이다."고 말했다.
토머스는 4번 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한 뒤 너무 기뻐 껑충껑충 뛰면서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이 소식을 알렸다.
그리고 얼마 뒤 14번 홀에서 다시 전화를 걸어 홀인원 소식을 알리자 엄마는 거짓말하는 줄 알았다.
토머스는 두 번째 홀인원을 할 때는 앞서 가던 사람들이 환호성을 질러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볼이 아주 잘 나간 것 같았는데 사람들이 박수를 치며 환호성을 보냈다. 아무 생각도 안 났다. 충격을 받은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70타 중반에서 후반 사이 실력인 토머스는 그러나 이날 80타로 라운딩을 마쳤다.
아버지 폴은 "홀인원 두 개를 기록하고 나자 너무 흥분했는지 나머지 홀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13세 때 뉴질랜드 대표를 했던 800m 육상선수이기도 한 토머스는 8세 때부터 골프 레슨을 받아왔으며 매주 일요일에는 두 게임, 방학 때는 매일 골프를 치고 있다.
오클랜드 대학 통계학과 데이비드 스콧 교수는 골프 다이제스트 연구를 인용해 한 선수가 한 라운드에서 홀인원 2개를 기록할 확률은 약 6천700만분의 1이고 홀인원 1개를 기록할 확률은 1만2천분의 1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