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연말 인사…금융 계열사는?

입력 2010-12-02 10:49 수정 2010-12-02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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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변화는 없을 것" 전망 우세

삼성그룹이 빠르면 이번주 중 사장단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금융계열사인 삼성카드, 삼성화재 등의 조직개편과 인사에 금융권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일 재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오는 16일 이건희 회장 주재로 계열사 사장단이 모여 내년도 사업전략을 논의한다. 이에 따라 16일 이전에는 사장단 인사와 그룹 컨트롤타워 구성을 완료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인사의 핵심 키워드가 ‘Young & New(젊음과 새로움)’로 알려지면서 그룹의 맏형격이던 이수창 삼성생명 사장, 최도석 삼성카드 부회장 등 60세가 넘는 인사들의 거취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재계와 금융권 안팎의 말을 종합해 보면 삼성그룹의 이번 인사폭은 예년보다 클 것으로 전망되지만 금융계열사의 경우 큰 변화 없이 지나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지배구조 개선 작업과 함께 전자 계열사보다 상대적으로 생산성이 낮고 글로벌화가 덜 된 금융 계열사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해선 현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판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카드는 현재 삼성그룹 지배구조상 사실상 지주회사인 삼성에버랜드 지분을 25.6%나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에 따라 오는 2012년 4월까지 20.6%를 처분해야 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삼성 입장에서 경영권 승계 등을 위해서는 삼성카드의 에버랜드 지분 매각 등 지배구조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지배구조 개선 과정을 깔끔하게 마무리 지을 수 있는 인물은 손에 꼽힌다”고 말했다.

최도석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최고재무책임자(CFO)로 국내 최대의 ‘곳간’을 지키다 작년 1월 삼성카드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1년도 채 안된 작년말에 부회장으로 승진한 삼성그룹 내 최고의 재무통으로 통하는 인사다. 실제로 지난해 삼성카드로 자리를 옮긴것에 대해 삼성카드의 삼성에버랜드 지분 매각과관련한 ‘역할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또한 최근 새로운 영업전략을 바탕으로 질적·양적 성장에 나서고 있는 금융계열사의 CEO를 쉽게 바꾸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를 포함한 비금융회사 57곳의 매출액은 177조6475억원, 순이익은 16조658억원으로 그룹 전체의 80.7%, 91%에 이르지만 금융 계열사의 비중이 매출액 기준 19.3%, 순이익 기준 9%에 불과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삼성생명은 이수창 사장의 주도로 질과 양을 중시하는 새로운 영업전략을 선보이는 한편 삼성화재도 적극적인 운용 수익률 확보와 영업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변화된 경영 전략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생명·화재가 갖고 있는 위상을 감안할 때 삼성전자나 전략기획실 CEO 안배의 후속 인사 수준에서 삼성 금융계열사 인사가 이뤄지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등 삼성그룹 주요 금융계열사의 인력 감축 계획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감에 따라 이들 금융회사에서 올 연말 단행될 조직개편 등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화재와 삼성카드는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약 5일 동안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또 희망퇴직 접수 결과 삼성화재에서 100여명이 신청했으며 삼성카드 역시 비슷한 규모의 신청자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삼성 금융계열사 관계자는 “영업조직의 물갈이 인사가 점쳐지고 있다”며 “이번 인사가 조직개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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