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T전쟁, 적도 아군도 없다

입력 2010-12-02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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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애플, 애플-구글, 구글-페이스북 등 물고 물리는 경쟁구도

삼성전자 "애플! 한판 붙자"

애플 "구글, 전쟁은 계속된다"

구글 "골치 아프네.. 페이스북"

글로벌 전자·IT업체들이 물고 물리는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라이벌로 여기는 기업은 또 다른 기업을 더 큰 경쟁자로 생각하는 등 단순히 두개 기업이 펼치는 과거 라이벌 구도에서 벗어난 모습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에서 애플과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애플은 구글과 스마트폰 플랫폼, 모바일 광고시장 등에서 경쟁하고 있다. 애플의 신(新) 라이벌로 떠올랐던 구글이 현재 가장 신경 쓰고 있는 기업은 페이스북이다.

삼성전자가 최근에 내놓은 태블릿PC 갤럭시탭은 애플 아이패드를 겨냥한 제품이다. 애플이 아이패드 출시를 밝힌 이후 본격적으로 태블릿PC 개발에 매진했다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삼성전자 갤럭시탭과 애플 아이패드는 국내에서도 최근 나란히 출시되며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라이벌 구도는 애플이 아이폰을 내놓으면서 부터 시작됐다. 세계 2위의 휴대폰 제조사인 삼성전자였지만 스마트폰 돌풍을 몰고 온 애플을 뒤쫒아 가는 신세가 된 것.

애플(9월 결산 법인)은 2010회계연도 2, 3분기(1~6월) 동안 아이폰 1715만대를 판매했다. 삼성전자는 2010년 상반기 580만대의 스마트폰을 팔았다. 다만 1분기(1월~3월) 3배 넘게 차이가 나던 양사의 스마트폰 공급량 격차가 점점 줄고 있다. 삼성전자가 야심작 갤럭시S를 내놓으며 무섭게 추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애플을 따라잡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면 애플은 구글과 IT업계 최대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스마트폰 플랫폼 등에서 경쟁하고 있는 이들의 대결은‘폐쇄’와‘개방’이라는 말로 압축된다. 애플이 아이폰에만 ios를 사용할 수 있게 한 것과 달리 구글은 안드로이드OS를 세계 이통사 및 휴대폰 제조사에 보급하고 있다.

아이폰이 지배하던 스마트폰 시장에서 구글이 안드로이드OS를 개방하면서 삼성전자, LG전자 등 휴대폰 제조사에 날개를 달아주고 있는 상황이다. 더구나 모바일 광고시장 등 업계 곳곳에서 부딪히며 날을 세우고 있다.

최근 구글은 SNS 시장의 강자로 떠오른 페이스북과 날카로운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구글이 강력한 검색엔진으로 검색 시장을 평정했지만 이용자들 습성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페이스북과 같은 인맥구축서비스(SNS)가 최근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페이스북은 문자메시지, 전자우편, 메신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합한 차세대 메시징시스템을 발표했다. 이 서비스는 구글 지메일을 겨냥한 것이다.

구글은 자사 직원들이 라이벌 페이스북으로 옮겨가는 일이 잦아 골치를 썩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NYT 분석에 따르면 페이스북 직원 1700여명 가운데 최소 142명이 구글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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