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인도서 마루티와 맞짱

입력 2010-12-02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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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스’로 인도 저가 소형차 시장 공략

일본의 도요타자동차가 소형차 ‘에티오스’로 인도 시장에서 마루티와 한판 승부를 벌인다.

그 동안 인도에서 코롤라 등 고가 차량을 주로 판매해왔으나 실적이 저조한 중국 등 신흥국 시장 공략을 위한 포석으로 인도의 저가 소형차 시장에 본격 참여한 것.

도요타는 1일(현지시간) 인도 남부의 방갈로르에서 ‘에티오스’를 공개했다.

에티오스는 배기량 1.5리터로 가격은 49만6000~68만6500루피다. 이는 혼다 ‘시티(81만5000루피)’와 포드의 ‘피에스타(58만9030루피)’보다 싸다.

이날 신차 발표회에 참석한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 사장은 “인도 시장에서 존재감을 최대한 발휘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자동차 시장 조사업체인 카노라마의 미야오 겐 아시아 책임자는 “이 가격대에 도요타 품질을 실현했다는 것은 파격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나 “인도에서 압도적 점유율을 차지하는 마루티 스즈키를 위협할 수준의 가격은 아니기 때문에 시장 점유율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에티오스의 유력한 라이벌인 마루티 스즈키의 ‘스위프트’ 가격은 대당 40만5300~73만1000루피. 마루티 스즈키의 차 가격이 낮은 것은 도요타보다 10~20% 낮은 가격에 부품을 조달받고 있기 때문이다.

도요타는 이 같은 상황이 별로 문제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2006년 에티오스 개발에 착수한 이래 인도 전역을 돌며 시장조사를 실시한 결과, “도요타 차는 품질은 좋지만 가격이 비싸다”는 결론을 얻었다. 도요타는 이를 배경으로 가격과 품질 균형을 맞춘 자동차 개발에 초점을 맞췄다.

가격을 낮추기 위해 에티오스를 생산하는 방갈로르 공장 주변에 20여개의 부품 공장을 유치하고, 여기에 에티오스 투입으로 30개 거래처가 새로 생겨난 덕분에 부품 조달비용을 대폭 낮출 수 있었다.

도요타가 이처럼 인도 시장에 애착을 보이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이 된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에서의 부진때문이다.

올 1~10월까지 중국 신차판매는 제너럴모터스(GM)가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198만대, 독일 폴크스바겐(VW)은 38% 증가한 165만대였다. 반면 도요타는 17% 증가한 64만4000대에 그쳤다.

자동차 시장 규모가 227만대인 인도에서도 고전의 연속이다. 시장조사업체 인디아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도요타의 인도 시장 점유율 순위는 마루티 스즈키 현대차 타타 등과 격차가 크게 벌어져 10월엔 7위에 그쳤다.

도요타는 올해 인도 판매가 7만대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JD파워앤드어소시에이츠의 다리우스 램 수석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도요타가 4년에 걸쳐, 2000명 이상의 엔지니어를 개발에 투입한 에티오스로 인도 시장에서의 역전을 노리고 있다”며 “도요타의 성공은 에티오스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도요타는 에티오스를 향후 중국 브라질 태국 등지로 수출해 소형차 모델이 부족한 신흥국 시장에서의 부진을 만회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스즈키 등 현지 브랜드가 계속 신모델을 투입하고 있어 도요타의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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