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이 임박한 두산엔진의 이성희 사장 얼굴에는 요즘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자본잠식 상태까지 갔던 두산엔진을 정상화시킨 공로를 인정받는다는 점도 크지만 보유주식의 평가 차익이 크게 늘어난 때문이다.
지난 11월 25일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한 두산엔진은 수요 예측을 거쳐 오는 21일께 청약을 받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 상장은 해를 넘길 가능성이 크지만 약 2000억원에 달하는 공모금액은 연내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엔진은 지난 2009년 파생상품 평가거래손실 및 지분법 손실 등의 영향으로 자본이 완전잠식됐었다.
이성희 사장은 방글라데시 전력 사업 진출, 선박용 엔진 세계 최단시간 7000만 마력 생산, 세계 최저 진동 엔진 개발 등 두산엔진을 진두지휘하며 올해 3분기 순이익 317억원을 달성하며 흑자로 전환시키는 성과를 일궈냈다.
증권가에서는 두산엔진이 상장될 경우 모회사인 두산중공업의 주가가 주당 11만원까지 뛰어오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스톡옵션으로 이미 30억원이 넘는 수익을 올린 이 사장으로서는 보유주식의 평가 차익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사장이 보유한 두산중공업 주식은 2만500주로 두산 그룹 임직원 중 가장 많다.
여기에 두산엔진 주식도 2만5000주를 보유하고 있어 상장에 따른 차익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두산엔진은 지난 1999년 설립됐으며 선박용 및 발전용 디젤엔진을 주로 만드는 회사다. 주 제품인 선박용 저속엔진은 선박금액의 약 10%를 차지하는 핵심부품으로 두산엔진은 약 22%의 점유율로 세계시장 2위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