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바닥쳤나]대출규제 묶인 ‘버블세븐’까지 들썩

입력 2010-12-0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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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량은 급증, 미분양은 36개월만 최저치

“2년 안에 부동산 경기가 다시 살아날 것입니다. 3차 보금자리주택 분양(사전예약)성공이 이를 증명해주고 있는 셈이지요.”(국토부 핵심관계자)

주택시장 곳곳에 파란불이 들어오고 있다. 지난 8.29부동산 경기 대책을 기점으로, 지방에서부터 주택거래가 서서히 늘어나더니, 10월 이후 강남 등 버블세븐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주택 경기 바닥론이 힘을 얻으면서 주택시장이 바닥을 지나 대세상승 국면에 진입했다는 시그널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이는 정부에서 발표하는 부동산 경기 지표를 보면 대번에 확인할 수 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9월말 현재 전국 미분양은 10만325가구로 전월 대비 3656가구 줄었다. 지난 6월 이후 4개월 연속 감소한 수치로 2007년 9월 이후 36개월 만에 최저치다. 건설사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준공 후 미분양 (악성 미분양) 역시 전달보다 405가구 줄어든 4만9626가구를 기록하면서 부동산 시장 회복 움직임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특히 지방의 경우 전달대비 4705가구 줄어든 7만1124가구로 6.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 위기 직후인 지난 2008년 12월 13만9000가구 대비 49%나 감소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시장이 회복신호를 보내면서 정부에서 추진했던 환매조건부 미분양 아파트 매입건수는 급격히 줄었다. 주택시장에 자신감을 얻은 건설사들이 미분양 아파트를 직접 팔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대한주택보증에 따르면 지난달 8차 환매조건부 미분양 아파트 매입 공고를 낸 뒤 15~19일 신청을 받았으나 3개 업체, 3개 사업장, 558가구, 698억원에 불과했다. 이는 당초 목표액 5000억원에 7분의 1수준에도 못치미는 수치다.

주택 거래량도 크게 늘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전국 아파트 실거래건수는 4만1342건에 이르렀다. 전월대비 22.7%나 급증한 것이다. 이는 올 4월(서울 3245건, 수도권 1만1909건)이후 최대 거래건수다. 지역별로는 서울 3126건, 수도권 1만2401건으로 전월대비 각각 39.1%, 37.5% 급증했다.

지방도 충남과 전남을 제외한 거의 모든 지역 거래가 늘어나면서 전월대비 17.3% 증가한 2만8941건으로 집계됐다. 1월~10월까지 월평균 거래량과 비교해도 서울 강남3구는 17.2%, 수도권 5대신도시는 20% 증가했다. 전국적으로는 13.5% 늘었다.

부동산 경기 해빙무드를 타고 민간 건설사도 분양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최근 국토부가 발표한 10월 공동주택 분양승인 실적에 따르면 전국 2만8993가구가 공급됐다. 이는 최근 5년간 10월대비 전국 13% 증가한 수준으로, 전월대비(9090가구)대비 증가폭은 무려 219%에 이른다. 준공실적도 크게 개선되고 있다. 10월 전국 3만2676가구, 수도권 1만8433가구의 주택이 준공됐다. 이는 전월대비 전국 72%, 수도권 107% 증가한 수치다.

이호연 부동산114 연구원은 “대출규제로 묶인 강남 3구 등 버블세븐 지역의 가격이 반등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부동산 시장이 바닥을 지나 대세상승에 진입했다는 증거들이 지표로 나타나고 있다”며 “시장이 반등하고 있지만, 예전과 같은 급등세라고 보다 서서히 시장이 회복되는 추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배 기자 sb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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