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연평도 포격이 우리 군의 호국훈련에 자극받았기 때문이라는 요지의 트위터 글과 연평도 포격현장에서의 ‘폭탄주 발언’으로 파장을 일으킨 송영길 인천시장이 이번에는 트위터에 육지로 피난 온 연평도 학생들에게 옷과 신발을 사준다는 글을 올렸다가 또 구설수에 올랐다.
송 시장은 지난달 30일 오전 연평도 초.중.고교생 107명이 공부하는 서구 영어마을을 찾아 학생들을 격려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급하게 피난을 나오면서 여벌의 옷이 없다’, ‘화재 현장에서 심하게 그을린 신발을 1주일째 신고 있다’는 등의 딱한 사정을 접하고 학생들에게 옷과 신발을 즉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송 시장은 이어 자신의 트위터에 ‘서구 영어마을에 들려 이곳 기숙사에 들어와 어제부터 공부하고 있는 연평학생 106명을 격려했습니다...오후에 백화점으로 데리고 가 옷과 신발을 사 줄 계획입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인천시도 ‘서구 영어마을에서 교육 중인 연평도 초.중.고교생 107명에 대해 개인별 취향을 반영해 의류를 지원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냈다.
연평도 학생들은 송 시장의 약속대로 이날 오후 늦게 인천시내 한 백화점을 찾아 1인당 20만원어치씩 총 2800만원 상당의 옷과 신발을 샀다.
문제는 송 시장의 지시로 이뤄진 이날 쇼핑 대금이 다음날인 1일 시 예산이 아닌 한 독지가가 옹진군에 맡긴 기부금 5000만원 중에서 지급됐다는 점이다.
학생들의 가장 큰 애로인 의복 문제를 우선 해결하라는 시장의 지시를 받은 시 간부들이 쇼핑을 마친 뒤 옹진군과 관련 비용 처리를 협의하는 과정에서 기부금을 사용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결국 송 시장은 예산 출처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성급하게 트위터에 ‘학생들에게 옷과 신발을 사 주겠다’는 글을 올려 ‘독지가가 기부한 돈으로 본인이 생색을 냈다’는 구설수에 오르게 됐다.
윤관석 인천시 대변인은 “당초 시 예산으로 의류를 지원할 계획이었지만 선거법 위반 소지를 검토하고 옹진군과 최종 협의한 결과 기부금을 쓰는 게 좋겠다는 결론을 내린 것” 이며 “시장은 비용의 출처에 대해서는 쇼핑 다음날에야 알게 됐다” 고 서둘러 해명했지만 지역사회에서는 연평도 피해복구와 주민 지원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시장이 트위터 글로 계속 말썽을 빚는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