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 슈퍼 SUV의 세계 "나 한번 잡아볼래?"

입력 2010-12-02 15:10 수정 2010-12-02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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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카 바짝 추격하는 SUV 등장, 대배기량 고성능 엔진 얹어

자동차 위의 자동차를 내세워온 슈퍼카의 배타적인 울타리가 조금씩 허물어지고 있다.

새로운 세그먼트와 이제껏 못 보던 차들이 등장하면서 이들이 고성능 영역으로 침범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전통적인 슈퍼카 브랜드의 입지는 좁아지고 있다.

2차 대전이 끝나고 전쟁터를 누비던 4륜구동 SUV는 전후 양산형으로 선보이면서 라인업을 확장해왔다. 미국을 중심으로 급성장한 SUV는 커다랗고 둔탁한 모습을 벗어나 매끈하게 다져진 근육질 몸매를 자랑하며 고급차로 급성장했다. 동시에 슈퍼카의 꽁무니를 바짝 쫓아가며 고성능을 앞세우기 시작한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도 이같은 고성능 SUV가 존재한다. 아우디 Q7은 디젤 엔진의 거대한 토크를 앞세워 웬만한 가솔린 스포츠카를 가볍게 제친다. BMW는 태생부터 스포츠성이 다분한 SUV X6를 선보였다. 캐딜락은 미국차답게 6200cc 대배기량 에스컬레이드가 대표격이다. 인피니티는 고성능 SUV FX를 앞세우며 라이벌로 포르쉐를 점찍고 있다.

▲아우디 Q7
◇육중하고 거대한 토크는 중형차의 3배…AUDI Q7 4.2 TDI 콰트로= Q7은 다이내믹한 주행성능과 안락함, 다목적 차의 특성과 프레스티지 세단의 고급스러움을 모두 갖춘 아우디의 고성능 SUV다.

길이×너비×높이가 각각 5089×1983×1697mm다. 앞뒤 타이어 중심 사이의 거리인 휠베이스는 3002mm나 된다. 전체적인 사이즈는 현대차 에쿠스보다 조금 짧은 대신 폭은 한결 크다. 동급 SUV 가운데 가장 큰 사이즈다.

국내에는 V6와 V8 두 가지 디젤 엔진만 수입된다. 이 가운데 대표격은 V8 4.2 TDI 엔진으로 최고출력 340 마력을 낸다.

반면 최대토크는 월등하다. 2000cc 가솔린 엔진이 약 20.0kg·m의 토크를 내는 것과 비교하면 Q7의 V8 디젤 엔진의 토크는 물경 77.6kg·m나 된다. 순간적으로 차를 밀어붙이는 힘은 2000cc 중형차의 3배를 훌쩍 넘는다.

이를 바탕으로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가속까지 6.4초, 최고속도는 시속 240km에서 안전을 위해 스스로 제한한다.

아우디 고유의 4륜구동 시스템인 콰트로를 바탕으로 노면을 꽉 움켜잡고 달리는 맛이 일품이다. 가격은 1억2210만원, 그 아랫급인 3.0 TDI는 9250만원이다.

▲BMW X6
◇SUV 위에 내려앉은 고성능 쿠페 DNA…BMW X6= BMW 최초의 SUV인 X5의 윗급으로 자리매김한 고성능 SUV다.

국내에는 2008년 처음 소개됐고 지난해 연말 고성능 M버전이 추가됐다.

태생부터 4륜구동 SUV의 차원을 넘어서 스포츠 액티비티 쿠페(Sports Activity Coupe, SAC)를 지향한다. SUV의 기본적인 장점 위에 우아한 디자인과 스포티함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초기 출시 때는 직렬 6기통 3.0 디젤 모델을 먼저 선보였다. 최고출력 235마력에 디젤의 거센 토크가 맞물려 답답함 없는 달리기 성능을 내세웠다. 그러나 디자인에 걸맞은 고성능은 아니었다.

본격적인 고성능 SUV 반열에 올라서게 된 계기는 지난해 선보인 X6 M부터다.

전통적인 V8 4.4리터 엔진에 트윈 스크롤 방식의 터보차저를 더하면서 최고출력 555마력의 고성능 SUV로 탈바꿈했다.

이를 바탕으로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가속은 4.7초면 충분하다. 최고속도는 시속 250km까지 치솟고 이 상태에서 안전을 위해 스스로 속도를 제한한다.

덩치 큰 SUV지만 BMW 특성 그대로 민첩한 핸들링과 폭발적인 가속력 덕에 차들이 많은 도로에서도 어디든 마음만 먹으면 차를 던져 넣을 수 있다. 가격은 1억6190만원이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대배기량 앞세운 아메리칸 풀사이즈 SUV…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에스컬레이드는 GM산하 캐딜락 브랜드의 르네상스를 불러온 풀사이즈 SUV다.

차 길이는 BMW 7시리즈 스탠더드 모델보다 훨씬(70mm) 길다. 차체에 걸맞게 알루미늄 휠도 22인치나 된다.

‘도로 위의 황제’라는 표현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굵은 선의 독특한 차체 디자인과 당당한 스타일링을 바탕으로 폭발적인 가속력이 일품이다.

날렵한 스타일과 몸집은 아니지만 거대한 몸집을 이끌고 위한 대배기량 엔진을 준비했다. 미국차의 특성대로 배기량에서 넉넉한 힘을 뽑아낸다.

V8 6200cc VVT 엔진은 최고출력 403마력을 낸다. 같은 400마력의 출력을 지닌 여느 승용차보다 한결 여유롭게 힘을 누릴 수 있다. 억지로 쥐어짜내는 힘이 아닌 넉넉하고 여유로운 엔진으로 403마력을 발휘하는 덕에 고속에서도 여유롭다.

배기량이 엄청나지만 도심 주행이나 정속주행 등 큰 힘을 필요로 하지 않을 경우 V8 가운데 4기통만 작동시킬 수 있다. 연비를 높이고 배기가스는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국내 판매가격은 1억2900만원이다.

▲인피니티 FX
◇포르쉐와 맞대결 원해…인피니티 FX 50S= 일본 닛산의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인피니티는 대표 SUV로 FX를 내세운다.

국내에는 2008년 2세대 모델이 선보였다. 인피니티 차들의 주행 특성은 닛산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 우선 차체는 상대적으로 작게 만드는 대신 엔진은 대배기량을 도입해 기본 성능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한다.

전통적인 닛산의 고성능 VQ엔진을 바탕으로 개발한 V8 전용 VK엔진을 얹었다. V8 5.0리터 엔진을 얹고 최고출력 390 마력을 낸다.

인피니티 최초로 7단 트랜스미션을 장착했고 상황에 따라 구동력을 배분하는 닛산 고유의 인텔리전트 AWD 시스템을 얹어 어느 상황에서도 뛰어난 접지력을 발휘할 수 있다.

인피니티 M 세단에 적용된 리어 액티브 스티어(RAS) 시스템도 SUV 최초로 장착했다. 앞바퀴 조향 때 뒷바퀴를 반대방향 또는 동일방향으로 살짝 비틀어주면서 칼 같은 핸들링을 빚어낸다.

고성능 SUV를 지향한 만큼 인피니티는 공식적인 라이벌로 포르쉐 카이엔을 점찍기도 했다. 가격은 8950만원. 최고출력 400마력에 육박하는 SUV인 것을 감안하면 납득할만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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