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마사회(회장 김광원)는 지난 1일 GWP코리아와 포춘코리아가 공동 선정한 ‘2010 일하기 좋은 한국 기업’ 본상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는 김광원 회장의 ‘펀(FUN) 경영’이 결실을 맺은 셈. 마사회는 전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상을 받음으로써 직원들이 신바람나서 일하는 직장문화를 구축하는데 성공했음을 공인받았다.
지난 2008년 한국마사회에 부임한 김광원 회장은 ‘접시를 깨라’고 일갈한 뒤 펀(FUN) 경영이라는 화두를 꺼내 들었다.
직원들이 공기업 특유의 경직된 분위기로 창의성과 능률이 저해되고 있다며 발상의 전환과 관습타파를 하자는 것이었다. 이후 마사회에는 민간기업이나 벤처기업들에서 찾아볼 수 있는 젊고 신선한 직장문화를 만들어왔다.
먼저 시작한 일은 매달 한 번씩 ‘맵시데이’라는 ‘복장자유의 날’을 정하고 딱딱한 사내 분위기를 바꾼 것. 또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인문학 강좌를 개최, 인문학적 소양과 창의성을 높이는 시도를 했다.
마사회는 직원들에게 영화나 오페라 같은 문화체험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온라인상에 ‘CEO제언방’이라는 소통창구를 마련, 모든 직원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최고경영자에게 직접 전달케 했다.
자유로운 분위기와 막힘없는 수직적 소통은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었고, 이는 마사회가 단순한 경마시행체에서 벗어나 ‘말 산업 전문기관’으로 거듭나게 되는 원동력이 됐다.
한국마사회 미래전략단 박양태 단장은 “회사가 직원들을 통제하고 압박하여 성과를 내는 시대는 지났다”며 “아침에 눈뜨면 출근하고 싶은 회사로 만들어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마사회는 앞으로도 김광원 회장의 펀(FUN) 경영 사상을 더욱 구체화시켜 직원들의 창의력과 잠재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GWP(Great work Place)는 일하기 좋은 기업문화를 만드는 회사를 선정해 시상하는 제도. 포춘의 100대 기업을 비롯한 세계 40국에서 실시되는 기업평가분석도구다. 한국에서는 GWP코리아가 지난 2002년부터 ‘대한민국 훌륭한 일터’를 선정해 왔고 올해 처음으로 포춘코리아와 공동으로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