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용, 삼성 고문으로 물러나...야구인생은 계속

입력 2010-12-03 10:43 수정 2010-12-03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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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야구인 출신으로는 최초로 프로야구단 최고경영자(CEO)까지 올랐던 김응용(69) 삼성 라이온즈 사장이 3일 발표된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고문으로 물러났다.

삼성그룹은 이날 삼성 라이온즈 사장에 삼성 SDI 사장을 전보조치했다. 6년간 구단을 이끌어 온 김 전 사장은 삼성 라이온즈 고문으로 야구와 오랜 인연을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거포에서 지도자로 변신, 냉철한 승부사로 이름을 날렸던 김 전 사장은 CEO로서도 성공시대를 구가했다.

1983년 해태 타이거즈(KIA의 전신) 사령탑에 올라 프로 지도자로 입문한 김 전 사장은 2000년까지 해태를 이끌며 통산 9번이나 한국시리즈 정상을 밟고 ‘우승 청부사’라는 애칭을 얻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는 대표팀 지휘봉을 잡아 선수단이 뒤숭숭한 상황에서도 동메달을 일구기도 했다.

2001년 우승에 목마른 삼성의 구애를 받아 라이온즈 감독으로 옮긴 김 전 사장은 2002년 한국시리즈에서 LG를 물리치고 개인 통산 10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안았다.

2004년에도 한국시리즈에 올랐으나 9차전까지 가는 혈전 끝에 현대 유니콘스(넥센 히어로즈의 전신)에 패해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패배를 경험했던 김 전 사장은 그해 말 삼성 지휘봉을 제자 선동열(47) 감독에게 물려주고 삼성 사장에 올라 야구사에 새 이정표를 세웠다.

이어 2005~2006년 선 감독과 힘을 합쳐 한국시리즈 축배를 드는 등 재임 6년간 구단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왔다.

김 전 사장은 각 구단 사장들이 참석하는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에서 기업인 출신 사장들을 상대로 야구인으로서 오랫동안 현장에서 느낀 문제점과 개선 방향 등을 밝혀 새 바람을 불어 넣기도 했다.

김 전 사장이 평소 유소년 야구 육성에 큰 관심을 보여왔기에 앞으로 어떤 꿈을 펼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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