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중국사업 제동 걸렸다

입력 2010-12-03 11:13 수정 2010-12-03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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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국화장품 산업보호 강화 움직임… '설화수 연내 진출 힘들 듯'

아모레퍼시픽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대표 한방 화장품 브랜드인 ‘설화수’의 중국진출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3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이 야심차게 추진했던 ‘설화수’의 중국 진출이 중국 정부의 수입허가가 지연되면서 사실상 연내 중국 진출은 불가능해졌다. 중국정부는 현재 2004년 기준으로 작성된 ‘화장품 성분 매뉴얼’을 토대로 수입허가를 내고 있는데, 설화수의 성분이 중국정부의 매뉴얼이 인정하는 성분과 맞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모레퍼시픽은 그동안 글로벌 중장기 사업의 핵심지역으로 아시아지역을 노리고 고가품인 설화수의 중국 진출을 진행해왔다. 아모레퍼시픽은 대표 브랜드인 설화수가 중국에 진출할 경우 30~40대 최상위 고객층을 타깃으로 1급 도시에 있는 1급 럭셔리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한편 방문판매를 통한 저변확대 전략을 병행할 계획이다. 또 아모레퍼시픽은 중국을 발판으로 해외사업을 본격화하겠다는 복안이었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화장품 도입관련 기준이 갈수록 강화되고 있어 기존 매뉴얼을 수정하기 전까지는 중국진출이 사실상 힘들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특히 중국은 외국 화장품의 신규허가를 의도적으로 지연하는 방식으로 자국 화장품산업을 보호하고 있다. 최근 신제품 통관에만 6개월이나 소요되고 있는 실정이며 수입 원료의 등록 절차도 대폭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보호주의가 강화되면서 국내 화장품업체들의 진출이 어려워지고 있다”며 “특히 중국이 한의학을 중국의학의 아류라고 평가하고 있는 만큼 한방 화장품인 설화수의 성공여부도 미지수다”고 말했다.

설화수 진출이 불투명해지면서 아모레퍼시픽의 중국사업 전략 수정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 아모레퍼시픽은 중국에서 라네즈와 마몽드 등 2개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어 이들 브랜드 사업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중국의 보호주의 강화로 화장품 승인이 지연되고 있다”며 “이미 중국진출을 위한 사전작업은 완료한 만큼 승인허가가 이뤄지면 사업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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