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그룹 계열 제주항공이 유상증자로 애경그룹 지분율이 크게 높아진 반면 산업은행의 지분율은 한자릿수로 떨어졌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최근 3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완료했다. 이번 유상증자에 따라 제주항공의 자본금은 1100억원으로 늘었다. 이는 국내 저가항공사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제주항공의 이번 증자에는 애경그룹 4개 계열사가 참여했다. 애경유화(340만주)를 비롯해 애경산업(215만3927주) 수원애경역사(24만6504만주) 애경개발(15만6403주) 등이다. 이에 따라 애경그룹 6개사의 지분율은 75.11%에서 81.7%로 높아졌다. 제주항공의 단일 최대주주는 ARD홀딩스(19.06%)에서 애경유화(34.47%)로 변경됐다.
애경그룹 계열사와 달리 산업은행과 제주도는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았다. 제주항공은 애경그룹과 제주도가 각각 100억원, 50억원을 출자해 2005년 1월 자본금 150억원으로 설립한 저가항공사다.
산업은행 지분율은 12.4%에서 9.09%로 낮아졌고 제주도는 6.25%에서 4.54%로 떨어졌다.
제주도는 예산문제 등의 이유로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항공은 이번에 조달된 자금 가운데 200억원은 차입금(산업은행 50억원·한신저축은행 150억원)을 상환하고 나머지는 운영자금 등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제주항공은 앞으로 안정적인 유동성 확보를 위해 산업은행과 컨설팅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