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인터넷 전화 새 수익모델 창출할까

입력 2010-12-06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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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잇따라 허용…데이터·부가서비스 등 매출증가 기대

3세대(3G) 망에서의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에 대해 공식적으로 불가 방침을 천명해 왔던 이동통신사들이 잇따라 제한적 허용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이동통신 사업자들은 무선데이터 망을 이용해 음성통신을 구현하는‘스카이프’와 같은 모바일 인터넷전화 도입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막대한 투자비를 들여 구축한 이동통신 망에 인터넷전화가 무임 승차하면 음성통화 매출 하락을 가속화시키는 등 수익성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7월 SK텔레콤이 모바일 인터넷전화 관련 약관을 수정한 데 이어 KT 역시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에 한해 인터넷전화를 허용하면서 모바일 인터넷전화 시대의 본격 개막을 알리고 있다. 아이폰을 도입한 KT는 그동안 3G망을 이용한 모바일 인터넷전화 서비스 이용을 특별히 제한하지 않았지만 공식적으로 허용하지도 않아왔다.

LG U+는 단순히 인터넷전화를 허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아이폰, 갤럭시S 등 경쟁사의 스마트폰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인터넷전화 전용 애플리케이션‘U+ 070’을 출시했다. 하지만 이것은 와이파이(무선랜) 망에서만 이용 가능하는 것으로 아직까지 3G망에서 허용하고 있지는 않다.

LG U+ 뿐 아니라 KT도 이통사, 단말기에 상관없이 모바일 인터넷전화가 가능한 서비스를 내년 상반기에 출시할 것으로 알려져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관측된다.

모바일 인터넷전화에 대해 각국은 아직 수렴된 정책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영국은 원칙적으로 허용하지 않고 일본이나 미국은 별도의 요금제를 마련해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허용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일정 정도의 제한을 두고 허용하는 추세로 돌아서고 있다.

이렇듯 이동통신사들의 입장이 180도 달라진 이유는 저렴한 통화료로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는 모바일 인터넷전화를 막는 것은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것인 만큼 가입자를 지키면서 데이터 매출이 늘어날 수 있다면 크게 개의치 않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모바일 인터넷전화에 부가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수익 창출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깔려 있다는 점도 부인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아직까지 SKT와 KT는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에 한해 허용하는 것이며, 3G망에서 이용할 수 있는 데이터량을 제한하고 있다. 만약 허용량을 초과한다면 일반 음성통화를 사용해야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모바일 인터넷전화가 이동전화만큼 높은 통화 품질을 서비스하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망 투자가 필요한데 실질적으로 인터넷전화 클라이언트들은 지불하는 비용이 아무것도 없다”면서“망을 유지 보수하고 새로운 투자를 통해 통신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위해서는 망을 무제한적으로 열 수는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KT 관계자는“어차피 망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허용하게 한 것”이라며“아직까지는 모바일 인터넷전화를 사용하면서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도 있고 실질적으로 눈에 보이는 데이터 수치도 나온 것이 없어서 시간을 두고 시장 반응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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