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절약하고 노력해도 전세자금 모으기가 불가능했는데 희망플러스통장을 통해 전셋집 마련의 꿈을 이루게 됐다. 앞으로는 내 집 마련도 불가능한 게 아니라는 또 다른 희망을 갖기 시작했다.” 지난 3년간 희망플러스통장에 3년간 저축을 마친 박모씨의 말이다.
서울시의 저소득층 자립복지 대표사업인 ‘희망플러스통장’ 사업이 첫 결실을 맺는다.
서울시는 지난 2007년 12월 시작한 희망플러스통장 첫 시범사업 98가구가 지난 11월, 3년간의 저축을 모두 마쳤다고 6일 밝혔다.
희망플러스통장 사업은 기존 시혜성 복지를 탈피, 저소득층의 근로의욕을 높이고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주고자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시작한 자산형성 지원사업이다.
2007년 첫 시범가구로 최저생계비 120~150%인 차상위 근로빈곤층 100가구를 선정, 이 중 질병과 자녀부채 문제로 인해 중도 포기한 2가구를 제외한 98가구가 이번에 저축을 완료했다.
참가 가구가 3년간 적립한 원금은 720만원이지만 실제로 이들이 받게 되는 금액은 약 1900만원이 된다. 매달 본인이 20만원을 저축하면 그 1.5배에 달하는 30만원을 민간후원금으로 매칭, 매칭된 금액 1080만원에 이자까지 포함돼 2.5배가 넘는 적립금을 받게 된 것.
저축을 완료한 98명 중 60명은 주거개선에 적립금을 활용할 계획으로, 53명(54%)이 월세에서 전세로 이사할 예정이다. 5명은 인상된 월세보증금 활용에, 2명은 대출금을 합해 1억5000만원 내외의 주택구입비로 활용할 계획이다.
신면호 서울시 복지건강본부장은 “이번 첫 결실로 희망플러스통장이 저소득층의 경제적, 정신적 자립을 돕는 능동적 복지 시스템인 것을 확인하게 됐다”며 “참가자들이 희망을 갖고 스스로 가난을 이겨내려고 하는 의지를 심어줬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