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헝가리의 국가 신용등급을 2단계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헝가리의 재정적자 감축 정책이 단기적 수단에만 치중했다”면서 “헝가리의 신용등급을 투자적격 등급 중 가장 낮은 ‘Baa3’로 강등한다”고 밝혔다고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무디스는 등급 전망도 ‘부정적(Negative)’로 유지한다고 밝혀 추가 하향 조정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헝가리는 유럽연합(EU)에 가입한 동유럽 국가 중 재정적자가 가장 심각한 국가로 올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이 79%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디스의 디에트마르 호른웅 수석 애널리스트는 “이날 신용등급 강등은 헝가리 정부의 재정상황이 점진적이지만 뚜렷하게 악화되고 있는 것에 따른 것”이라며 “정부는 지속적이고 통합적인 재정정책보다는 임시 처방에 너무 의존하고 있어 헝가리의 재정적자가 갈수록 악화될 것”이라고 강등 이유를 설명했다.
헝가리는 지난 2008년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EU 국가 중 처음으로 구제금융을 받았다.
지난 7월 헝가리 정부와 IMF의 경제정책 논의가 실패로 돌아간 후 무디스는 헝가리의 신용등급 강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