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주요 증시가 유럽 재정위기 우려와 중국의 금리 인상 관측을 배경으로 7일 오전 일제히 하락세다.
일본증시의 닛케이225지수는 전날보다 65.60포인트(0.65%) 내린 1만101.63, 토픽스지수는 4.86포인트(0.55%) 하락한 876.55로 오전 거래를 마감했다.
중국증시의 상하이종합지수는 오전 11시 20분 현재 전날보다 42.19포인트(1.48%) 떨어진 2814.99를, 대만증시의 가권지수는 30.50포인트(0.35) 내린 8671.73을 기록 중이다.
같은 시간 싱가포르증시의 ST지수는 전일 대비 10.82포인트(0.34%) 내린 3170.59를, 홍콩증시의 항셍지수는 2만3126.96으로 전날보다 110.73포인트(0.48%) 하락했다.
전날 밤 유럽 재무장관들은 브뤼셀에서 가진 회담에서 유로존 재정위기 극복을 위한 구제금융 재원 확대방안을 논의하며 '유로본드' 도입을 거론했다.
그러나 독일이 이에 반대하고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헝가리 신용등급을 정크본드 수준으로 강등하면서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유럽 재정위기가 재부상으로 유로가 주요통화에 대해 약세로 전환되면서 엔이 상대적으로 강세로 돌아섰다.
도쿄시장에서 엔은 유로당 전날의 110.60엔에서 109.72엔으로 상승했다. 엔은 달러에 대해서도 강세다. 엔은 달러당 전날의 82.86엔에서 82.57엔으로 올랐다.
일본 증시에서는 엔화 강세로 타격이 예상되는 수출주들이 약세를 주도하고 있다. 혼다는 1.8%, 도요타는 0.8% 하락했고, 캐논은 1%, 소니는 0.5% 각각 미끄러졌다.
다만 원자재 가격 강세를 배경으로 자원관련주가 선방하며 낙폭을 줄이고 있다. 미쓰비시상사는 0.8%, 스미토모상사는 0.1% 오름세다.
중국증시는 물가상승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정부가 긴축 강도를 높일 것이라는 관측에 따라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중국증권보는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이번 주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에 중국공상은행(-1.61%)과 폴리부동산(-0.23%)이 각각 은행주와 부동산관련주의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상하이 소재 하이퉁중권의 장 퀴 애널리스트는 “확실히 중국은 금리 인상 기조에 들어섰다”면서 “긴축조치가 완화할 때까지 증시를 계속 압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