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쏘나타 K리그 2010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역전 결승골을 터뜨린 FC서울 아디(34·브라질)가 최우수선수(MVP) 후보 명단에 올랐다.
서울은 7일 “프로축구연맹에 MVP 후보로 아디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올해 프로축구 K리그 MVP는 7일까지 15개 구단이 후보를 제출하고 9일 기술위원회에서 투표 대상 후보를 선정하게 된다.
이어 10일부터 5일간 기자단 투표가 진행되며 수상자는 20일 시즌 시상식 현장에서 발표된다.
올해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제주 유나이티드를 1승1무로 따돌리고 정상에 오른 서울은 사실 공격수 데얀이나 정조국을 MVP 후보로 내세울 것으로 전망됐다.
K리그에서만 13골을 넣고 도움 7개의 성적을 낸 데얀, 또는 12골에 3어시스트의 정조국이 기록 면에서 가장 앞서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서울은 ‘용병 같지 않은 용병’ 아디를 후보로 내세웠다.
아디는 2006년부터 서울 유니폼을 입고 뛰며 5시즌 간 수비수로 성실하게 제 몫을 다했다. 특히 10월 초 경남FC와 경기 도중 상대 선수와 충돌, 광대뼈가 함몰되는 중상을 입고도 재활에 전념, 1일 제주와 챔피언결정 1차전에 마스크를 쓰고 뛰는 ‘마스크 투혼’을 발휘했다.
2차전에서도 선발로 나온 아디는 광대뼈 함몰 중상 후유증이 채 가시기도 전인 후반 27분 헤딩슛으로 결승골을 뽑아 서울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보통 ‘용병’이었다면 2개월이나 ‘개점휴업’을 하면 가차없이 집으로 돌려보내는 것이 일반적인 경우지만 서울은 아디의 쾌유를 기원하며 기다려줬고 그 결과는 챔피언결정 2차전의 짜릿한 역전 골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은 아디가 부상 중일 때 동료 선수들이 아디의 완쾌를 바라며 등번호 8번을 유니폼에 새기고 경기를 뛰었고 팬들 역시 아디의 얼굴이 새겨진 마스크를 쓰고 응원전에 나서는 등 극진한 '아디 사랑'을 보여줬다.
아디의 이번 시즌 K리그 성적은 4골이다. 수비수로 적지 않은 골을 넣었고 포지션 특성상 기록에 드러나지 않는 팀 공헌도가 높았다는 평이다.
이로써 이번 시즌 프로축구 MVP 경쟁은 아디와 준우승을 차지한 제주의 ‘돌아온 골잡이’ 김은중으로 압축되는 모양새다.
지난 시즌 중국 프로축구에서 뛰다 올해 제주로 돌아온 김은중은 K리그에서 13골을 넣고 도움 10개를 기록하며 맹활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