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오전 경기도 과천 서울대공원을 탈출한 말레이곰을 여전히 찾지 못하고 있다. 곰 포획작전을 펼친 지 이틀째다.
7일 오전 11시40분께 청계산 과천 매봉 고압선 부근에서 곰의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으나 도망가는 속도가 빨라 포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울대공원은 이날 오전 6시께 직원 120여명을 청계산, 80여명을 곰이 되돌아올 것을 대비해 대공원과 청계산으로 이어지는 길목에 배치했다.
또 소방인력 60여명과 경찰 120여명이 수색과 함께 등산객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입산 통제작업을 진행하는 한편, 소방헬기 1대와 엽사 13명, 수색견 8마리도 다각도로 달아난 곰의 행방을 쫓고 있다.
소방당국은 “헬기에서 청계산 과천 매봉 고압선 주변에 있는 곰의 모습을 포착했으나 빠르게 도망가 잡는 데 실패했다”며 “곰이 다른 곳으로 이동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색 범위를 넓히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말레이곰은 동남아시아에서 서식하는 곰이어서 추위를 피해 숨을 가능성도 없진 않지만 따뜻한 낮에는 활동을 계속할 것으로 보고 자취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망간 곰은 6살 검은색 수컷 말레이곰으로, 몸무게는 30~40kg가량이다.
이 곰은 6일 오전 10시20분께 사육사들이 청소하는 틈을 타 우리를 빠져나간 뒤 청계산 이수봉과 청계사 등지에서 발견됐으나 행동이 민첩해 포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공원 측은 “곰 중에선 가장 체구가 작고 체구가 작고 부끄러움을 많이 타기 때문에 공격 성향은 거의 없다”면서 “그러나 곰을 만나면 돌멩이를 던지는 등 자극하지 말고 천천히 뒷걸음쳐 달아나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