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채권시장에서 7일(현지시간) 미 국채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조시 부시 전 대통령 시절 도입한 모든 감세조치를 2년간 연장하는데 동의하면서 경기 회복기대감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후퇴한 영향이다.
이날 실시된 3년만기 국채 입찰 수요가 2월 이래 최저 수준으로 급감한 것도 국채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오후 3시 33분 현재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 대비 21bp(1bp=0.01%) 상승한 3.14%였다. 한때는 3.17%로 6월 23일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11bp 상승한 0.53%를 나타냈다.
30년만기 국채 가격은 2%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감세 연장 계획으로 재정적자 확대로 연결될 것이라는 우려가 강해진 영향이다. 감세 연장 계획은 경기회복 지원을 위해 급여세율 2% 인하도 포함한다.
이 날 실시된 3년만기 국채 입찰 규모는 320억달러였다. 이에 따라 올해 중장기 국채 발행액은 총 2조1160억달러로, 사상 최고를 기록한 전년의 2조1090억달러를 웃돌았다.
웰스파고의 제이 뮐레 채권 투자전략가는 “감세 연장 소식이 국채 시세 흐름을 바꿨다”며 “이번 감세 합의는 논의가 시작될 때까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을 정도로 경기 자극과 성장을 지원하는 내용”이라며 “미 국채에는 바람직하지 않은 재료”라고 말했다.